생활경제 유통

CJ vs. 신세계, 헬스앤뷰티시장서 정면대결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9 17:24

수정 2017.05.19 21:03

'토종' 올리브영 작년 매출 1兆..CJ, 시장점유율 1위 수성
신세계, H&B시장 도전장..이마트 '부츠'로 승부수
우수 PL상품 적극 활용..한국형 H&B로 차별화
이마트가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1층에 19일 문을 연 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에서 모델들이 넘버7, 솝앤글로리, 보타닉스 등 부츠의 PL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1층에 19일 문을 연 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에서 모델들이 넘버7, 솝앤글로리, 보타닉스 등 부츠의 PL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판 드럭스토어인 '헬스앤뷰티스토어(H&B)' 시장을 놓고 CJ와 신세계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CJ그룹 계열의 토종브랜드 올리브영이 주도해 온 H&B시장에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가 가세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신세계 이마트 '부츠' 공식론칭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글로벌 H&B브랜드 '부츠'를 론칭하고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 첫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지 10개월 만이다.
이마트는 세계 1위 드럭스토어 기업인 부츠의 글로벌 소싱파워와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으로 차별화된 '한국형 H&B'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타필드 하남 1층에 문을 연 부츠는 매장 면적이 619㎡에 달한다.

이마트는 이어 오는 7월에는 '화장품 큰 시장'인 서울 명동에 1284㎡규모의 부츠 2호점을 여는 등 본격적인 매장 확장에 나서며 H&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특히 부츠의 우수한 자체브랜드(PL)상품과 글로벌 제품 소싱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경쟁 H&B브랜드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부츠는 기능성 화장품 No7(넘버7), 트렌디한 감성의 SOAP&GLORY(솝앤글로리), 식물성 자연주의 BOTANICS(보타닉스) 등 유명 PL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특히 No7은 영국 1위 뷰티 브랜드로 안티에이징과 스킨케어 제품이 유명하다. 그동안 정식 수입이 없었지만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직구 등을 통해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고 이마트측은 설명했다.

부츠는 또 자신의 피부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카운셀링 해주는 '매치메이드(Match-made)' 서비스도 펼친다.

■시장점유율 70% 올리브영 '수성'

국내 H&B시장은 해마다 30~40%의 성장률로 고속성장하고 있다.지난해 기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내 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13조8000억원의 화장품 시장 대비 H&B스토어 화장품 매출 비중은 3.6%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커 앞으로도 수년간 연 두자릿수 고속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모든 유통 업태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올리브영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리브영은 매장이 860여개로 시장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며 H&B업계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마트의 부츠가 올리브영 중심의 H&B업계 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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