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빗장 열리는 中 자본시장..중국 본토 채권 등 새 '투자의 장' 활짝

中-홍콩 채권 교차거래..'채권퉁' 7월께 시행 전망
중국A주, MSCI 편입땐 韓, 자금이탈 우려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듯


오랜 기간 닫혀 있던 중국 자본시장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교차거래에 이어 채권 교차거래가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고,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편입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中 본토 채권도 연내 거래 가능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최근 중국과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거래를 허용하는 내용의 '채권퉁'을 승인했다. 아직 구체적 시행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채권시장 개방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자금조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7월에는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외국인이 투자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미리 받아야 했다. 그러나 채권퉁을 이용하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채권퉁 시행을 통해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모집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및 슝안, 웨이강아오 매단 신구 등 대규모 인프라투자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채권퉁 시행을 통해 해외 민간자본 유입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채권퉁을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위안화 환율 안정화와 외환보유액 감소를 방어하는 역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채권시장 규모는 세계 3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내부자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외국인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돼야 채권시장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SCI 편입되더라도 국내영향 제한적

오는 6월 중국 A주식의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도 크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중국 A주의 EM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올해는 중국 A주 편입 종목수를 기존 448개에서 169개로 축소하는 방안이 제안되면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후강퉁이나 선강퉁을 통해 투자가 가능한 종목에 한해 EM지수에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될 경우 당초 우려됐던 국내 증시의 자금이탈 우려는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A주 169개 종목 시가총액의 5%를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하면 중국 A주 비중은 0.5% 수준으로 기존 방안(1.1%)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 한국 비중은 당초 0.3%포인트 감소에서 0.136%포인트 감소로 축소 규모가 완화된다. 중국 A주 시총 100%가 편입된다고 해도 MSCI EM지수 내 한국주식 비중은 1.27%포인트 감소하는 데 머물러 기존 제안 적용 시(2.8%포인트 감소)보다 부담이 줄어든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는 자금규모를 추정해보면 중국 A주 시총 5% 편입 시 21억달러(2조4000억원), 100% 편입 시 197억달러(22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시장 재분류를 통한 실제 편입시점은 2018년 7월이라는 점에서 중국 A주가 실제로 편입되더라도 자금이탈은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중국 A주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외국인투자자(QFII)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으로 위안화로 거래된다. B주는 외국인 거래 전용시장으로 미국달러, 홍콩달러로만 호가거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