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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올바른 식습관으로 식중독 예방하자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1 17:04

수정 2017.05.21 17:04

[차관칼럼] 올바른 식습관으로 식중독 예방하자

기온이 오를수록 긴장하며 바빠지는 정부기관이 있다.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다. 언뜻 보면 식약처와 기온은 별 상관없어 보이지만 온도는 식품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식품 오염의 주범인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때이른 무더위로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해수온도 상승으로 예년보다 약 1개월 빠른 지난 3월에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과학적으로도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은 5.27%, 환자 발생은 6.18% 증가한다. 지난해는 399건, 7162명의 식중독환자가 발생했다.

식약처는 이런 기후변화에 맞춰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식품안전관리계획을 작년보다 한 달여 앞당겨 시행 중이다. 바닷가 횟집, 고속도로 휴게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집중 점검하고 빙과.냉면.콩국수 등 여름철 성수식품들을 특별 수거.검사한다.

식중독은 단순 배탈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국민 3명 중 1명꼴로 하루 한 끼 이상 집단급식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이런 식중독은 대형 식품사고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간질환.만성신부전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식중독이 심해지면 목숨까지 위협한다. 식약처가 식중독을 식품안전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식약처는 식중독을 근원적으로 예방·방지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 급식은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이 구축돼 전국 1만1049개 초.중.고등학교 중 한 곳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모든 학교에 경보가 발령되면서 자동으로 의심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어린이집 등 급식시설과 식자재 공급업체, 여름철 성수식품 제조업체를 집중 점검하고 사회복지시설 및 전국 교장.영양사 대상 특별교육 등을 해 식중독 예방업무 종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모든 국민이 식중독 발생 위험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식중독예측지도'를 제작해 식약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식중독예측지도는 월별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시설과 식중독 원인균에 대한 정보, 실시간 식중독 발생정보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식중독은 국민과 조리 등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이 식중독의 주요 원인 등을 정확히 알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면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바로 식중독 3대 예방 요령인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이 식중독 예방의 기본이다.

식약처는 계절별 식중독 주요 원인을 알리는 동영상과 노래를 제작해 TV.라디오.인터넷 등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
대표적 식중독균인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 살모넬라 등이 음식에 어떻게 증식하는지, 우리 몸에서 어떻게 식중독을 일으키는지 등을 알려 국민 스스로가 실생활에서 식중독 예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유명한 정치 철학자였던 한(韓)나라 한비자는 유노(喩老) 편에서 "천길 제방은 땅강아지와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지고 백 척의 높은 집도 조그마한 연기구멍 때문에 타버린다"고 했다.
식약처는 큰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안전한 오늘! 건강한 미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유무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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