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강세장 3대 요인 갖춘 코스피 "투자하기에 나쁜 시점 아니다"

전인미답의 길 가는 코스피
국내 대표 증권사 투자설명회서 개인투자자 투자전략을 찾다
삼성증권
주가 많이 올랐다고 느끼지만 7개월간 17%가량 올랐을뿐
2009년부터  2011년까진 26개월에 걸쳐 125% 상승
기업실적 좋고 글로벌자금 유입
배당성향 올라 PER 오르면 코스피 3100 달성도 가능

코스피지수가6년여의 박스피를 뚫고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박스피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박스권 상단에 대한 두려움, 각종 정치적 이슈들로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부변수가 많아 국내 증시의 본모습이 가려져 있다"면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증권사 두 곳의 투자설명회 현장을 찾아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전하는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삼성증권 이재승 투자정보팀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향후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으나 지금은 투자하기에 나쁜 시점이 아니다."

삼성증권 이재승 투자정보팀장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과거 증시가 상승 사이클에 들어서면 장기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2009∼2011년의 경우 글로벌 정책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26개월에 걸쳐 125%(990→2230) 상승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4차 산업혁명을 동력으로 7개월 동안 17%가량 올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반도체부터 자동차까지 굉장히 넓다. 이 밸류체인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기업의 주가나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공지능(AI)의 개화와 빅데이터 서비스 확대로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글로벌 완성차 진영과 IT 진영이 경쟁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육성하고 글로벌 IT공룡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우리 증시가 강세장의 조건들을 갖춰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강세장의 3대 요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돈'이었다. 기업이 돈을 벌거나(신시장.신기술로 매출성장), 시장에 돈이 들어오거나(증시 매력 상승에 의한 자금유입), 주주에게 돈을 나눠주거나(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제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국내 기업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상장사(729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9조원에서 190조원으로 27.4%, 순이익은 102조원에서 144조원으로 4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16∼2017년을 보면 매출 증가폭에 비해 이익 증가폭이 훨씬 크다.

이 팀장은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는 동안은 기업의 실적이 정체됐었지만 2015년부터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났다"면서 "기업의 체질변화와 함께 시장에 새로운 동력(4차 산업혁명)이 등장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순이익 93조원에 이익성장률 16.7%였는데 당시 주가상승률은 연간 26.1%였다"면서 "올해 주가상승률은 아직 15%가 안되고 이머징마켓(EM) 대비 할인율은 25%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이머징마켓으로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 팀장은 "프랑스 대선 이후 자금유입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증시의 상승동력이 튼튼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부동자금 유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어섰고, 가계자산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7.9%에서 지난해 3.2%로 축소됐다"며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팀장은 "자사주 매입 및 이익소각이 급증하고,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이미 시중금리를 웃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는 배당 20조원, 자사주 매입 17조원, 이익소각 7조원 등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모두 44조원에 달했다.

대만의 경우 배당성향이 54%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를 넘는 반면, 우리나라는 배당성향이 17%에 그쳐 PER가 9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 팀장은 "배당성향이 대만 수준으로 올라가고, PER가 13배까지 높아지면 코스피지수는 310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자산운용 은치관 펀드매니저는 "우리보다 PER가 낮은 시장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개선 국면에서는 대형주(코스피)가 중소형주(코스닥)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테마별 대표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원익IPS, 네이버, 엔씨소프트, 로엔(4차 산업혁명) △KB금융, NH투자증권, 이마트, 신세계, CJ오쇼핑, 하나투어(실적성장) △SK텔레콤, 삼성SDS, 대한항공, 포스코, SK, 에쓰오일, 효성, 파라다이스(저평가)를 꼽았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