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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銀 일시대표 체제로.. 권재철 수석부행장이 수행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2 19:20

수정 2017.05.22 19:20

기재부.금융위.해수부 등 관련부처 인사 마무리 후 행장선임 사실상 염두한듯
3개월 째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협은행이 결국 일시대표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앞서 행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던 수협은행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행장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22일 "일시대표이사 체제 전환을 위한 법원 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차기 행장 선임 일정이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2월 2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열 한번의 회의를 가졌지만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지난달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가 지난달 12일 만료되면서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직무대행 체제 가동 한 달 가량이 지난 시점까지 행추위가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수협은행 측은 최근 일시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직무대행 체제에서는 계약 체결 등 주요 경영 활동에서 일정부분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수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일시대표는 권재철 수석부행장이 수행할 예정이다.

상법상 후임 행장이 선임되야 기존 대표이사가 등기부에서 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수협은행의 등기부상 대표이사로는 이원태 전 행장이 계속 등재돼 있다. 법인 등기에 일시 대표이사 이름을 등재하기 위해선 법원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종구 전 서울보증 사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후임자를 물색하지 못한 서울보증 역시 최근 법원 결정을 받아 김상택 전무를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같은 수협은행의 일시 대표이사 체제 전환은 차기 행장 선임 작업의 장기화 돌입을 염두해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수협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재부, 금융위,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의 인사가 마무리 된 이후로 행장 선임 시기를 사실상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협은행 행추위원에는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기재부 추천)와 연태훈 전 KDI연구위원(금융위 추천), 임광희 해양수산부 국장 등 정부 측 인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와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이 포함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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