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아이 키우기, 나누고 함께하면 어렵지 않아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3 19:43

수정 2017.05.23 22:19

육아 고민 도와주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서비스 '베이비프렌즈'
그룹 테라피처럼 공감대 쌓고 치유
지역기반 중고거래 '당근마켓' 중고 유아용품 동네서 편하게 거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아이 한명을 잘 키우기 위해선 가족과 친구,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하다보면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힘들다는게 엄마 아빠들의 호소다. 이처럼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느라 힘든 엄마 아빠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엄마의 고민은 엄마끼리 풀어요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신의 아내가 첫 아이를 낳고 겪게된 육아 고충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엄마와 육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출시한 사람이 있다. 바로 '베이비프렌즈'를 개발한 류민희 대표다.


'베이비프렌즈'는 '엄마들의 고민을 고민한 서비스'다. 기존 육아 카페 등의 커뮤니티가 육아 정보, 체험 이벤트, 물품 공동구매에 중점을 둔 운영자 중심의 서비스가 많았다면 베이비프렌즈는 SNS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운영자의 개입이 없는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엄마들에게 주변에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찾아 매칭해주고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준다. 즉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의 한 방식인 그룹테라피(Group Therapy)와 IT 기술을 접목했다. 서비스 초기부터 현재까지 철저히 타깃 사용자인 '엄마' 중심의 사고와 기획, 실행한 것이 특징이다. 엄마들은 각자의 육아 고민, 남편과 시댁 이야기 등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

■중고 유아용품 집 근처에서 거래

장난감 동화책 등 유아용품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주요 관심사다.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중고 장난감이나 동화책 직거래를 원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고거래가 잦은 만큼 피해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동네 주민들과 중고 물품을 직거래를 돕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은 GPS 인증을 통해 동네를 확인한다. 스마트폰으로 즉석에서 상품 사진을 찍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올리면 상품 등록되며,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청소,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경우 집을 청소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땐 O2O 홈클리닝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카오 O2O 홈서비스 사업부를 이끌었던 연현주 대표가 설립한 '생활연구소'는 가사 청소를 원하는 고객과 일거리를 찾는 매니저를 모바일 앱으로 연결해 주는 가사 도우미 중계 서비스다.


청소연구소는 별도의 콜센터 운영 없이 자동으로 고객과 매니저를 매칭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매칭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거 위치, 서비스 선호시간, 자녀의 연령, 반려동물 유무 등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매니저를 찾아 매칭하고, 고객 리뷰와 매니저의 업무성과 등 다양한 데이터에 따라 매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연구소측은 "청소 연구소를 시작으로 연말에 아이 돌봄(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시범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집안일로 도움이 필요한 고객과 관련 업무에 능숙한 전문가나 경력 단절 여성들을 연결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홈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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