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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림프부종, 국내선 림프배액법 등으로 고칠 수 있어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9:59

수정 2017.05.25 19:59

(15)림프부종
선진국에서 불치병으로 여기는 림프부종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원장이 림프부종 환자의 다리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원장이 림프부종 환자의 다리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최근 암환자가 늘어나면서 림프부종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림프관이 막히거나 림프 기능부전이 일어나 신체 일부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입니다. 림프부종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악화되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선진국에서조차 불치병으로 여깁니다.

림프부종은 선천적으로 림프부종을 갖고 있거나 후천적으로 암수술 후 또는 원인 미상으로 림프관이 손상돼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자궁암수술 후 다리가, 유방암수술 후 팔이 부어오르는 림프부종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림프부종은 합병증으로 피부만성염증, 조직섬유화 등이 나타납니다. 환자 수는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으로 추산되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림프부종은 주로 팔다리에 생기지만 복부, 목, 머리, 안면부, 눈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종은 남의 눈에 띄기 쉬워 우울감에 빠지게 됩니다. 또 하지부종은 신발 사이즈가 달라지거나 다리 균형이 맞지 않아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합니다.

부종은 대개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서서히 진행됩니다. 만성화되면 피부와 근막조직의 2차적인 섬유변화로 눌러도 피부가 들어가지 않는 비함요(non-pitting)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선진국 의사들도 마사지나 압박스타킹 착용 등 재활요법을 처방하는 수준입니다.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원장은 "림프부종 악화를 막으려고 압박붕대와 압박스타킹으로 환부를 압박하고, 림프마사지 등을 시행하지만 예방과 증상 완화에 그칠 뿐"이라며 "이미 림프부종이 심해져 굵어지고 섬유화가 진행돼 딱딱해진 경우에는 환부를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심 원장은 자신만의 치료법인 림프배액법과 림프흡입 복합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기존 △림프흡입술 △지방흡입술 △미세림프수술 △줄기세포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림프부종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터질 듯 부어오른 환부 크기가 줄어들고 다시 림프액이 고이지 않게 하며, 림프관을 재생시켜 본래 자신의 팔다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또 최소침습수술로 흉터가 작고 수술 당일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 원장은 시술 후 모든 환자에서 부종이 80~12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열린 제12차 림프부종네트워크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최신 치료법으로 103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이 중 완치된 사람이 두 명이나 된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환자들도 그의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심 원장을 주치의로 하는 환우 모임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림프부종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림프부종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염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또 외상을 피하고 곤충에게 물리지 않도록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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