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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이게 무슨 냄새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9:59

수정 2017.05.25 19:59

더워질수록 심해지는 입냄새 3분간 입 다문뒤 '후'불때 냄새 난다면 구취 신경써야
충치.잇몸질환 아니라면 침 분비 줄어드는게 원인
음식 잘 씹어야 침 잘 나와
예방법은 '3.3.3법'양치질 하루 3번, 3분 이상, 3분 이내
혀에 낀 설태도 꼭 닦아야.. 정기적 스케일링도 큰 도움
[yes+ Health] 이게 무슨 냄새지?

[yes+ Health] 이게 무슨 냄새지?

날씨가 더워지면 각종 냄새들이 나기 시작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입에서 냄새가 많이 나 신경이 쓰이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25일 "구취는 입 안의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 화합물로 인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증상"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음료수를 자주 마시게 되는데, 이후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입 냄새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입냄새 원인은

구취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아 입안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거나 마늘이나 양파, 파와 같은 향이 강한 음식을 섭취한 경우 생길 수 있다. 또 치아에 충치, 잇몸질환,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잦은 흡연이나 음주도 구취를 발생시킨다. 혀에 백태가 끼거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고 신장질환이나 당뇨, 간 질환과 같은 전신 질환도 구취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구취는 아침 기상 직후나 공복시 침 분비량이 적을 때 심하다.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구취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일반적인 치과 검사를 시행한다"며 "칫솔질 방법, 횟수 및 혀 세정의 유무 등 환자의 구강 위생 관리 능력을 파악하고 치태, 치석, 치주질환의 유무를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로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금식을 하는 사람은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이 케톤이라는 물질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난다. 이때는 가벼운 식사나 과일 주스를 섭취하면 구취가 완화될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도 구취에 한 몫을 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 중 위와 대장을 통해 소화된 대사물질은 피 속으로 흡수돼 숨 쉴 때 밖으로 배출된다. 양파와 마늘, 술, 향이 강한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해도 냄새가 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구취의 원인 파악하기

일단 구취가 나는지 파악하려면 3분 동안 입을 다문 뒤 '후'하고 불면 자신의 입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있다. 구취의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할리미터(Halimeter)', 가스 크로마토그라피(Gas Chromatography) 검사기기를 이용한다. 또 타액 분비율 검사, 혈액 검사, 간이정신진단검사와 구강검사 및 치과방사선사진 검사를 시행해 구취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구취의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 침이 부족한 경우다. 침의 95%이상 차지하는 수분은 입안을 흐르면서 음식물찌꺼기의 세균을 씻어낸다. 하지만 수분이 부족하면 각종 이물질들이 그대로 입 속에 머물러 치아와 잇몸을 지저분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이물질들이 입 속에 쌓여 입 냄새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 냄새가 강해지는 원인도 침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입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르면서 냄새가 나기 쉬워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거나 껌을 씹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주면 도움이 된다.

둘째, 구강내의 문제다. 치아나 혀에 음식물 찌꺼기가 있을 때, 치아가 썩거나 혀에 설태가 많이 쌓였을 때, 잇몸병이 있을 때 구취가 난다.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치과에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없는지 검사하는 것이 좋다.

구강내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하루 2번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칫솔질을 할 때는 혀 뒤쪽까지 닦아 설태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구강청결제는 냄새의 원인을 잠시 감출 수는 있지만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셋째, 보철물이 오래 됐을 경우다. 보철물을 평균수명보다 오래 쓰게 되면 자연치아와의 사이에 미세한 틈이 생긴다. 바로 이곳이 세균의 서식지가 되어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치과를 방문해 보철물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입냄새 예방법은

여름철 침이 부족해 입 냄새가 날 경우에는 음식을 섭취할 때 잘 씹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씹을 때 침의 분비가 활발해져 입안이 깨끗해지고 소화 작용을 도와 위장에서 가스가 발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이나, 당근, 샐러리, 토마토 등은 수분이 풍부해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 혀 운동이 되면서 침 분비량이 늘어 구강 내 자정작용이 활발해진다.

이밖에도 식사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는 등 평상시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후 입 안에 낀 음식 찌꺼기는 20분이 지나면 부패하기 시작하므로 '3.3.3'법칙 즉,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에 닦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 양치질 할 때 혀에 낀 설태도 닦아 낸다. 혓바닥 돌기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쉬운데 이는 세균을 불러와 입 냄새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하는데 지장이 있다면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석은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찌꺼기와 침이 결합하고 또 여기에 입안의 세균이 붙어 단단한 결정체가 되는 것으로,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치석은 개인마다 쌓이는 정도가 다르므로 스케일링은 6개월에 1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


입 냄새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칫솔질은 정확하게 구석구석 하도록 하고, 혀를 닦는 것도 잊지 않는다.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도 제거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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