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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ETF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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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ETF≠글로벌ETF
달리는 말에 올라타긴 겁나고… 해외시장에 분산투자하고 싶다면… ETF에 눈돌려라
해외ETF ▶해외투자 상품이지만 한국거래소 상장 ▶원화로 투자 ▶매도시 배당소득세 15.4% 징수
글로벌ETF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상품 ▶투자국 화폐로 현지시간에 맞춰 거래 ▶차익에 양도소득세

코스피지수가 자고 일어나면 매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몇달간 국내외 정치적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올해도 박스권 탈출은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걱정들이 많았지만 단숨에 2300선까지 치고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투자자들은 조급해지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시장에 올라타야 한다는 불안심리가 투자심리를 한껏 자극하고 있다.

고수들은 이럴때 숨고르기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매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데, 너무 빨리 발을 빼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리가 한두번씩은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격언을 떠올려 보자. 198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인스 토빈 당시 예일대 교수는 금융 포트폴리오 이론을 쉽게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간단한 얘기다. 어딘가에 '몰빵'하는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은 주식시장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시장이 침체 됐을때는 다른 쪽에 눈을 돌리듯, 너무 과열조짐이 보인다면 문제가 생기기전에 탈출구 하나 쯤은 봐두는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올초 증시가 부진했을때 주목받았던 상품이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이다. 소나기 올때 잠시 처마에서 피해가듯이 국내 시장이 침체 되거나, 아니면 과열조짐을 보였을때 분산투자의 한 축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아이템이다.

■해외ETFvs 글로벌ETF

우선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ETF에 관심을 두려면 상품을 구분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ETF 혹은 해외ETF라는 말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구분해서 쓴다. '해외'와 '글로벌'이 같은 뜻이기 때문에 헷갈릴수 있지만 이 두가지는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쉽게 설명하자면 해외ETF는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국내에 상장되서 한국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것이고, 글로벌ETF는 미국이나 홍콩 같은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것을 말한다. 둘다 해외지수나 자산에 투자하는 ETF지만, 상장되어 있는 나라가 다르기 때문에 세금, 거래 방법 등이 차이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해외 ETF는 원화로 한국거래소의 거래제도에 따라 거래된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글로벌 ETF는 해당 국가의 화폐와 거래제도에 따라 거래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선 국내에서 통계가 집계되고 ETF라고 불리는 것은 국내에 상장된 ETF 뿐이다"며 "해외에 상장된 ETF의 경우 해외 증권사와 협약을 맺은 국내 증권사 계좌를 통해 살수는 있지만 이는 한국거래소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담점 뚜렷, 필요 맞게 골라야

일단 해외 ETF시장은 상품의 수도 많고, 투자 영역도 다양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200여개에 불과한 데다가 투자할 수 있는 국가도 제한적이다. 반면 미국을 놓고 보면상장된 ETF가 3000개가 넘고 이를 호주나 홍콩까지 확장 하면 갯수는 더 늘어난다.

최근에는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ETF가 국내에 상장되거나,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에서 거래할수 있는 해외ETF의 수가 늘고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초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ETF를 지난달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KB자산운용도 이미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미국 장기국채선물 ETF를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상장된 해외ETF나 해외 상장된 글로벌 ETF나 투자 방법은 주식과 똑같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사고팔 수 있다. 다만 해외 상장 ETF의 매매 주문은 ETF가 상장돼 있는 해외 거래소의 거래시간에만 가능하다. 투자하기 위해서는 현지 통화를 미리 환전해 둬야 한다. 원화 강세 때는 해외 주식투자가 유리하지만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환차손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세금 부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ETF는 국내 법에 따라 매도할 때마다 배당소득세 15.4%가 원천징수된다. 반면 사실상 해외주식을 직구하는 것과 같은 글로벌 ETF는 양도소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연 250만원이 넘는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를 1년에 한 번 자진신고 및 납부해야 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연간 수익이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들어간다면 해외상장 ETF 투자가 유리하고, 그 외의 경우 국내 상장 ETF가 낫다고 조언한다. 쉽게 말해 큰돈을 굴리는 고액투자가가 아닐 경우 국내시장에 상장된 ETF가 낫다는 얘기다. 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중 해외장상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올해 말까지 주식매매와 평가차익에 따른 환차익에 비과세 특례가 적용되고 있으니 이를 눈여겨 봐야 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