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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내년 SW교육 의무화 앞두고 사전수업 진행한 경성중학교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8 17:21

수정 2017.05.28 17:21

놀이처럼 배우는 코딩…아이들 "기계공학자 될래요"
LG CNS에서 재능기부
'자바' 기초개념 설명부터 레고 로봇 조작하는 실습도
학생들 적극적으로 참여 새로운 진로 탐색 기회로
LG CNS의 코드 지니어스 교육에 참여한 서울 경성중학교 학생들이 발표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LG CNS의 코드 지니어스 교육에 참여한 서울 경성중학교 학생들이 발표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아, 뭐가 잘못된 걸까? 왜 이리로 안 가지? 다시 수정해 보자!"

내년 중학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소프트웨어(SW) 교육 의무화에 앞에 LG CNS가 임직원 100명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코딩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SW교육 현장을 미리 가 봤다.

■중학생들 놀이처럼 SW교육에 적응 중

지난 24일 서울 성미산로 경성중학교에서 진행된 코딩 지니어스 교육 현장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SW 전문가인 선생님이 종종 던지는 질문에 앞다퉈 손을 들고 대답을 하는 등 적극적인 수입자세를 보였다. 교실에서 진행되는 일반 수업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이날 수업에는 경성중학교 1학년 5개반 103명이 참여했는데, 모두가 놀이처럼 SW교육에 흥미를 보였다.


교육은 코딩 언어인 자바(Java)에 대한 기초 개념설명부터, 처음 배운 자바 언어를 활용해 레고 EV3 로봇을 실제도 원하는 방향으로 동작해 보는 것까지 실습 위주로 진행됐다.

삼각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 코딩 등 수학적인 계산이 필요한 문제를 코딩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LG CNS가 코딩 지니어스 교육을 위해 자체 개발한 교재가 활용됐다. 이 교재는 서울대학교 컴뷰터공학부와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의 감수를 거쳤다.

한 교실에 2~3명 정도 배치된 서포터즈들은 실습을 진행할 때 교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보조해줬다. 마지막 EV3 로봇을 활용하는 코딩은 자동차 형태의 로봇을 미리 준비된 지도의 검은선을 따라 이동해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4명 정도가 조를 짜 팀장, 개발자, 디자이너, 테스터로 역할을 정하고 움직이는 자동차를 실제 구현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로봇이 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지 친구들과 상의하고, 다시 코딩을 수정한 뒤 재시도를 하는 등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갔다.

■"SW교육은 4차 산업혁명형 논리적 사고-초기 진로탐색에 도움"

LG CNS가 서울시교육청과 손잡고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코딩교육인 '코딩 지니어스'는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SW 전문가들이 중학교에 찾아가 1학년 학생들에게 기초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연내 20개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코딩 지니어스가 진행된 중학교를 찾아 교육 과정을 지켜본 결과, 학생들이 나타내는 적극성과 코딩에 대한 흥미 정도를 미리 알아 볼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었다. 미리 코딩 경험을 해본 학생들은 내년 SW 교육이 의무적으로 시행된 후에도 큰 거부감없이 코딩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게 재능기부에 나선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어린시절 SW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를 기르고, 자신의 진로를 미리 탐색해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SW 교육 의무화의 정책목표가 정확했다는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딩 지니어스는 선정된 20개 학교에서 각각 1차례 하루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연속성이 없지만, 학생들의 SW 의무 교육에 앞서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수업에 참여한 경성중학교 1학년 3반 홍정민 학생은 "오늘 수업은 어려웠지만 장래 희망사항인 기계공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코딩 교육을 열심히 받고 앞으로 인공지능(AI)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성중학교 1학년 학년부장 송화경 선생님은 "LG CNS의 코딩 지어니스 수업이 아이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단순히 코딩 능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도 이런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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