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전망대]

자금조달 의뢰기업 증가… 융통어음 연체 '주의'

지령 5000호 이벤트
지난 5월초 징검다리 연휴를 지난 명동 사채시장에는 어음할인 등 자금조달 의뢰가 다시 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경우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우려감으로 어음할인이 모두 거절됐다. 융통어음을 발행했던 기업이 연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명동의 기업정보제공업체 중앙인터빌에 따르면 A사는 외부감사대상업체로서 지방 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기자재 제조업체다. 2016년 매출 약 400억원, 순이익 27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 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한 의뢰인이 A사에 물품을 납품했다면서 1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할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모두 거절됐다. 이후 50억원, 100억원짜리 어음 의뢰가 줄을 이었는데 모두 거절됐다.

중앙인터빌 기업분석부 이진희 과장은 "2주전에 A사가 발행한 만기 3개월짜리 2000만원 규모 어음이 시장에 나왔었지만 할인이 거절됐다"면서 "지난주에는 A사 관련 어음이 명동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문의가 이뤄졌지만 모두 거절됐다"고 말했다.

A사가 지난해 공장 신축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 부족으로 인해 융통어음을 유통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에서 융통어음으로 인식되는 기업어음(CP)을 발행했던 업체 가운데 상장 B사의 동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사의 3대주주는 C사로 B사의 지분 5.67%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C사는 지난 4월 최초 금융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이후 현재까지도 100억원을 연체하고 있다.

이 과장은 "B사는 과거 D그룹의 방계 건설회사였는데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비운을 겪은 바 있다"면서 "회생절차 이전 B사의 연매출은 3000억~40000억원이었으나 현재는 1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융통어음은 상거래시 수반되는 진성어음과 대비되는 것으로, 상거래를 수반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기업이 발행하는 어음을 말한다.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