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신기술 개발 유도해 지속 성장에 도움.. 1898개 중소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30 20:34

수정 2017.05.30 20:34

중기청-중진공 '사업전환지원사업'으로 中企 도약
신기술 개발 유도해 지속 성장에 도움.. 1898개 중소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

"경쟁기업이 늘면서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술 개발이 절실했다"

공기조화장치 제조업체인 금강씨엔텍의 김영재 대표는 30일 태양열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들어갈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금강씨엔텍은 반도체, 전자통신, 의약품 등 정밀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공간인 '크린룸'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호치민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동아제약, 대웅제약 등의 크린룸 설계를 담당하며 지난 2011년 백만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하지만 크린룸 사업 뛰어든 기업이 늘고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은 낮아졌다.

이에 금강씨엔텍은 '에너지 절감 기술'에 주목, 2년 연구개발 끝에 '태양열 공조 시스템'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한층 속도를 붙게 됐다.

■약화된 기업 경쟁력 사업전환 통한 돌파구 마련

금강씨엔텍의 성공의 이면에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지원사업이 한 몫을 했다. 금강씨엔텍은 사업전환 사업 중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지원받아 태양열 공조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이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발 경제 위기, FTA 본격화 등으로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경쟁력이 약화된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사업전환지원사업이다.

사업전환지원사업은 쇠퇴기를 맞은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거나 사업 전환을 지원해 탈출구를 마련, 지속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06년에 시작한 사업전환지원사업은 지난해까지 1898개 기업의 사업전환계획을 승인했다. 자금 융자로 1조3982억원(2699업체), 컨설팅 83억원(628업체), 연구개발(R&D)에 83억원(102업체)을 투입했다.

이 사업의 지원대상 업력 3년 이상,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중소기업으로 현재 영위하고 있는 업종 중에서 전체 매출액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이 해당된다.

■주력업종 요건 폐지 등 지원 문턱 낮춰

지원 부문은 크게 업종 전환과 업종 추가로 나뉜다. 업종 전환이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폐지하고, 3년내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업종 추가는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규모(매출 또는 상시근로자)를 축소하거나 유지하되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다. 대신 새로운 업종 비중이 3년 내 전체 사업의 3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특히 중진공은 올해 사업전환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 요건을 완화했다. 먼저 주력업종 요건을 폐지했다.
사업전환 대상 업종의 매출 비중이 35% 이상이면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 않아도 되도록 사업전환 승인 신청 요건이 가능해졌다.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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