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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낸만큼 받겠다” 운용업계 성과보수 공모형 펀드 출시 봇물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1 15:06

수정 2017.06.01 15:06

미래에셋·트러스톤·삼성· 신한BNPP등 신상품 출시…투자자 보호, 업계활성화 촉매제 기대 
그동안 사모형 펀드에서만 볼수 있었던 성과보수형 펀드가 공모펀드에 도입되면서 운용사들이 일제히 관련 펀드 출시에 발 벗고 나섰다. 금융위는 이 달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신규로 판매하는 펀드에 대해선 성과보수 펀드로 출시하거나 고유 자금을 최소 2억원 이상 투자하도록 규정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삼성, 트러스톤, 신한BNPP운용 등 액티브펀드 강자 운용사들이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성과보수 공모펀드는 일정 기준 수익을 초과 달성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반대로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산정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펀드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겐 동일한 기준의 수수료를 떼어가는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래에셋운용은 KB국민은행을 통해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전액 환매시 절대수익율 3.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를 성과보수로 수취한다. 운용 보수는 연 0.20%로 성과보수를 수치하지 않는 유사 유형 펀드의 50%수준이다.

이 펀드의 5월말 기준 모펀드 수익률은 75.33%로 국내 혼합형 펀드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기본 운용 본수를 연 0.2%로 낮추는 대신 운용 수익률이 3%를 넘어설 경우 성과 보수를 받는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를 KB국민은행을 통해 출시했다.

이 펀드는 트러스톤운용이 가장 강점을 지닌 롱숏은 물론 자산배분 밸류 배당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사장은 “책임 투자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회사의 자기자본 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절대수익률 4%를 초과하면 성과 보수를 받는 ‘삼성 글로벌ETF로테이션 성과보수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및 기타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시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달리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BNPP운용도 수익률이 3%를 초과하면 초과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수취하는 ‘신한BNPP 공모주&밴드트레이딩 50성과보수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업종 대표주, 저PER주, 저PBR주 등 우량 대형주를 주가 밴드 하단에서 저점 매수하고, 밴드 상단까지 상승시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함으로써 하방경직성이 예상되는 우량 가치주의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를 통한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KB자산운용도 오는 5일 자체 개발한 투자전략시스템을 활용해 글로벌 대표자산에 분산투자하는 ‘KB글로벌분산투자성과보수펀드’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 펀드도 절대 수익률 3% 초과시 초과 수익의 15%를 성과보수로 수취한다.

업계에선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성과보수형 펀드의 본격적인 출시를 의미 있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A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하이리스크 상품은 성과보수도 높게, 로우 리스크 상품은 저비용으로 선진화 시켜서 투자자도 보호하고 업계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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