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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연장에도 국제유가 여전히 하락세, 추가 감산 절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1 17:27

수정 2017.06.01 17:29

국제유가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일부 비 OPEC 국가들의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나 리비아 등의 석유 생산 증가를 지적하며 감산 연장이 아니라 추가 감산이 이뤄져야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시세는 장중 배럴당 4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등해 전일대비 2.7% 하락한 배럴당 48.32달러로 마감됐다. 리비아의 석유 생산량이 지난달 일평균 82만7000배럴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 국가들은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11~12월에 걸쳐 감산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25일 회의를 통해 이를 내년 3월까지 시행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유가는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하향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같은 날 미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석유 시장이 감산 합의가 현재 석유 과잉공급 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지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회의를 가리키며 "연장합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실패에 가깝다"며 "리비아나 이란, 나이지리아의 석유 생산량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OPEC 회원국이기는 하나 내전이나 경제제재 해제 등을 구실로 지난해 감산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이다. 리비아의 석유 생산은 지난해 기준 일평균 30만배럴에서 올해 들어 급격히 뛰었다.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는 미국 셰일 석유 생산량이 이미 2015년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심각해진 상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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