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책 안읽는 시대, 웹시장의 성장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1 18:11

수정 2017.06.01 18:11

[기자수첩] 책 안읽는 시대, 웹시장의 성장

"책을 너무 안 읽는 시대다. 지금까지 서점만이 유일한 시장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해서 웹에 연재를 해봤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긴 쉽지 않다. 음악을 듣는 방식이 LP, 테이프에서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으로 변했듯 말이다. 출판시장의 변화도 그렇다.
최근 신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털어놓은 이외수 작가의 말처럼 출판 플랫폼은 꽤 많이 변했다. 현재 종이책으로 대변되는 출판시장은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웹소설 분야만은 상황이 좀 다르다. 웹소설은 이야기 산업의 중심으로 올라서며 기존 출판시장을 흔들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 출판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웹소설을 포함한 전자책 매출은 전년 대비 25.4%가 늘어 1258억원이었다. 이 중에서도 73%에 달하는 웹소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웹소설 시장 규모를 800억원대로 집계했다.

이렇게 출판시장의 트렌드와 플랫폼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기존 출판업계의 움직임은 느리기만 하다. 이외수 작가를 비롯해 천명관, 김숨, 심상대, 백영옥 등 중견작가들이 웹 연재라는 새로운 흐름에 동참했지만 그 수는 아직 많지 않다. 아마도 순수문학이 웹소설을 바라보는 인식도 한몫했을 것이다. 현재 웹소설의 대부분은 이른바 장르문학이다. 스릴러, 무협, 로맨스 등 이른바 'B급 문화'로 불려왔다. 모바일로 쉽게 소비한다는 의미로 불리는 '스낵컬처'의 대표주자인 만큼 대중적이지만 가벼운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독자층도 확연히 나뉜다. 무겁고 진지한 콘텐츠는 종이책으로, 가벼운 것은 웹으로 소비한다.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반면, 20대는 모바일 콘텐츠의 주독자층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결국 시장의 축은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기존 출판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서율이 날로 떨어지고 있는 지금, 웹 플랫폼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다. 젊은 세대들이 이를 시작으로 '독서'를 즐기기 시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출판업계에는 큰 호재다.
미래의 독자를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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