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세계 농수산시장 흔드는 '중국 식탁'

주중 덴마크대사관이 웨이보에 올린 굴 소비 요청 글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요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덩달아 중국인들의 식품 소비량도 엄청나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데다 화교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해 중국인들의 음식 수요는 세계 농축산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정도다.

최근 중국 매체에도 중국인들의 음식 욕구가 다른 나라 농수산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기사가 소개됐다. 캐나다에서는 원래 오리를 사육하지 않았지만 지난 1912년 최초로 대규모 오리사육 농장이 등장한다. 현재 이 회사는 '베이징 오리'라는 간판을 내걸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951년 설립된 캐나다 1위 오리 생산 및 수출업체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이 업체의 연간 베이징오리 생산량은 250만마리에 달한다. 캐나다의 연간 오리 생산량은 약 550만마리다. 캐나다의 주요 오리 생산업체는 중국에 수출하는 것 외에 북아메리카 지역의 중국계 및 아시아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스페인에 위치한 소도시에서는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채소 생산에 여념이 없다. 중국산 채소를 집중적으로 생산해 마을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칠레와 뉴질랜드는 중국 체리시장을 겨냥해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춘제(중국 설) 특수를 잡기 위해 뉴질랜드 일부 섬에서 건조한 체리를 헬기를 이용해 공수하기도 한다. 뉴질랜드 수출업자들은 중국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공급량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덴마크에서 외래종 참굴이 급속히 번식하자 굴 소비에 나선 중국 소비자의 행보가 화제로 떠올랐다. 주중 덴마크대사관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500t에 달하는 외래종 참굴이 급속히 번식해 덴마크 해변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는데 "굴을 먹어치우러 가자"는 댓글이 붙으면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기업들이 덴마크산 굴 수입 검토에 이어 덴마크행 굴 시식 여행상품도 등장했다. 전 세계 양식 굴의 80%가 중국에 위치할 만큼 굴 선호도가 높다.

그런데 이런 뉴스가 종종 해외토픽감이 되는 것에 대해 중국인들의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닌 모양이다. 중국인들이 단순히 먹기 좋아하는 '식탐' 국민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소비수요를 맞추기 위한 대규모 양식이 환경문제를 초래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 덕분에 특정 국가들의 수출산업 구조가 활성화되는 긍정적 면을 간과한 채 이런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는 건 억울하다는 게 중국인들의 반응이다. 또한 수출하는 국가에서 자국의 이익을 감안해 판단할 문제인데 양식폐해 문제를 중국 소비자 탓으로 돌리는 시각도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