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외국인, 이유있는 ‘Buy 코리아’

안정적 정권교체·사드갈등 돌파구·실적개선 기대감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서만 8兆 매수
개인.기관은 각각 5兆 이상 팔아치워
외국인,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 쇼핑
해외 IB들도 한국 투자의견 상향조정
개미들 ETF.대형주펀드 눈독들여야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조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코스피지수 역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오를대로 오른 지수에 대한 부담감이다. 게다가 언제 외국인들이 변심할 것인지도 예측하기가 힘들다. 다행스러운 점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증시에 큰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2371.72로 거래를 마치며 마감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같은 날 장중에는 2372.6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코스피 지수 상승의 원천적인 힘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월별 누적 기준으로 한 달도 거르지 않고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3월에는 3조5749억원어치를 매입하면서 한국주식 '쇼핑'에 나섰다. 이 기간 기관과 개인은 3조6881억원, 1조1158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조256억원어치를 싹쓸이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개인은 5조5339억원, 기관은 5조2859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이 매도하는 물량을 외국인이 고스란히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의 '쇼핑리스트'에는 삼성전자(161조원), SK하이닉스(20조8000억원), 현대차(16조8000억원), 삼성전자우선주(27조8000억원), NAVER(17조원) 등이 올라가 있다.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담은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쇼핑에 나선 것은 탄핵 이후 정권 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 국민의 높은 정치적 수준과 안정성이 강한 인상을 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모아지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빠질 수 없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해외 IB들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해외 IB 투자의견 업데이트 조사에서 UBS, 노무라,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등은 한국증시에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투자의견에선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기존 2200포인트에서 2450~2600포인트까지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외국인 매수 종목에 '묻어가는 투자'가 대세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 달 동안 개인의 매수 상위종목에 삼성전자가 꼽혔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이 많이 팔아치운 종목 역시 삼성전자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칫 뒤늦은 투자에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이익 상향 추세를 감안하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형주 비중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대형주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의 매수는 그만큼 한국증시를 다른 신흥국 증시에 비해 매력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국내 기업들이 가치평가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 속에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