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세계 최강 떠오른 중국 택배

스페인에서 주문한지 5시간만에 총알배송
전세계 택배 물량 40% 이상 장악
정부 물류산업 지원 발판.. 기업들 해외진출 적극 나서
위안퉁, 글로벌연맹 주도.. 선전거래소 시총1위 순펑은 美UPS와 합작사 설립 앞둬

지난 2014년 중국의 택배물량은 약 140억건으로 그해 처음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불과 2년 뒤인 2016년 313억5000만건으로 세계 택배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전체 택배 중 해외서비스가 수익성이 높다. 해외로 나간 택배는 물량 기준 2%였지만 수입은 10%가 넘었다.

당국의 정책적 지원도 탄탄하다. 지난해 중국 교통운수부는 '종합운수서비스 제13차 5개년계획(이하 13.5계획)'을 발표했다. 13.5 계획의 핵심은 적극적인 국제물류사업 발전 지원, 그리고 관련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 건설이다. 동시에 거대경제권 구성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관련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택배우편 네트워크 구축을 장려하고 있다. 정책에 보조를 맞춰 5월 펑정린 중국 민용항공국장(장관급)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수도권과 창장·주장 삼각주 지역에 국제공항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쥔산 국가우정국 발전연구센터 주임도 "올해 산업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지만 농촌, 국제, 저온저장시스템(콜드체인) 물류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남아 있다"며 중국 택배산업의 업그레이드는 '상상에서 현실'로 바뀔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처럼 유리한 환경을 바탕으로 중국 택배업체들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대표하는 15개 택배회사가 다국적 스마트물류 기반 업체 차이냐오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 차이냐오는 대주주인 알리바바를 비롯해 푸싱그룹, 인타이그룹과 30여개 택배업체가 투자해 창립됐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전자전표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하고 전자상거래를 통해 택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와 택배시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전자상거래를 통하는 택배물량은 전체의 70%에 달한다. '2017년 글로벌 스마트물류 포럼'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0년 안에 중국은 '1일 10억 택배'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물류사업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 사람도 마윈 회장이다.

중국의 4대 택배회사인 위안퉁택배(YTO)는 '글로벌택배연맹(Global Parcel Alliance)' 출범을 주도했다.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라는 기치를 내건 이 연맹의 창립회원은 중국 안팎의 50개 업체다. 한국의 CJ대한통운, 터키 택배산업 1등 업체 PTS월드와이드익스프레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가장 오래된 택배회사 유니버설익스프레스그룹 등이 참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YTO는 5월 초 셴다 국제물류홀딩스의 지분 61%가량을 매수하며 국제물류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위웨이자오 YTO 총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리켜 '다급하게 기회를 잡아야 할 때'라는 말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장과 동시에 선전거래소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던 거대기업 순펑홀딩스의 순펑택배(SF Express)는 미국 물류전문업체 UPS와 홍콩에 국제물류서비스.무역을 전담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지분도 50%씩 가져가게 된다.
이 합작회사는 중국과 미국 간 물류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중국 택배시장 점유율 2위 기업 중퉁택배(ZTO)는 일찍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세계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서비스 물량의 80% 정도를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에 의존하는 까닭에 많은 기관들은 '알리바바와 함께 성장'하는 업체로 보고 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