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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엑스포에 부는 에너지 한류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5 17:13

수정 2017.06.05 17:13

[특별기고]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엑스포에 부는 에너지 한류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엑스포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최초로 개최되기 때문이다. 아스타나 엑스포는 오는 6월 10일부터 3개월간 열린다. 세계 115개국에서 참가하며 전 세계 500만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이 엑스포를 유치한 이유는 뭘까.

먼저 미래 산업구조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은 자원부국이다.
전체 수출의 83%가 원유·가스, 광물 등 자원분야다. 신기후체제 도입에 따른 화석에너지 의존도 감소는 향후 카자흐스탄 경제에 위기요인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전체 영토의 50%인 140만㎢ 이상이 태양전지 설치가 가능한 지역이며, 5만㎢를 넘는 지역이 평균 풍속이 6m/s가 넘는 풍력발전 가능 지역이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가 '미래 에너지'가 된 이유이다. 참가국 중 최대 규모인 한국관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지닌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과 정보기술(IT)력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솔루션에 대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7월 19일 한국의 날에 개최되는 한·카자흐 에너지포럼과 수출상담회는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경기부양과 국토 균형발전 때문이다. 엑스포가 열리는 아스타나는 현재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997년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수도를 이전했다. 하지만 경제 중심지인 알마티에 비해 아스타나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다.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는 필연적으로 건설.인프라 투자를 수반하게 되고, 이는 급속한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도 이어질 각종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가 홍보 효과 때문이다.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국가 역량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70만명 넘는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과 연계 개최될 수많은 문화 행사는 카자흐스탄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한류 소비국가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K팝 콘서트와 전통공연 개최 등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또 엑스포장 인근의 CIS 최대 규모 쇼핑몰에서 대규모 소비재 판촉전을 열어 우리 상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로도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자원부국이 에너지 강국이었다. 하지만 포스트 화석연료 시대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지닌 국가가 에너지 강국이다.
엑스포 참가를 통해 세계에 미래 에너지 강국, 에너지 신산업 선도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제고되길 기대한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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