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사업 전환이 필요한 때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6 19:43

수정 2017.06.06 19:43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사업 전환이 필요한 때

지난해 12월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4년 활동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4%로 전년대비 2.3%포인트 상승했고 5년 생존율은 27.3%로 전년대비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으로 초점을 좁히면 창업기업 10개 중 6개는 3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기업이 장기간 생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 기업, 특히 자원(Resources)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시장흐름을 잘 관찰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 포럼 회장은 지난해 국회 퓨처스아카데미에서 '거대한 물고기가 아니라 작은 물고기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대'를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 제품이나 서비스의 짧은 생명력을 감안해서 자기 사업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시장변화를 감지하고 생존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안으로 네트워킹 전략이 유효하고 신기술을 더한 제품 융합능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차원이 아니라 어깨동무를 하고 달리듯이 네트워킹과 협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업 전환 역량과 신사업을 발굴하는 안목이 높아진다.

'어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조 한가지만'을 잘 하면 먹고 살만한 시대였다면 '내일'은 제조를 하면서도 물리적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초연결 서비스가 되도록 해야 한다. 애플은 스마트폰(기기)과 앱스토어(서비스)를 결합시킴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삼성과 LG전자는 스마트 TV를 판매한 후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여 제조의 서비스화를 진행한다.

이렇게 부지불식간에 전체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아직도 전통 산업군에 머물러 있거나, 단순히 제조에 유통이나 판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후행적으로 대응하면 설 자리가 없기 마련이다. 빠르고 혁신적인 변화에 갈팡질팡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첫걸음을 잡아줄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하다. 새 판에서도 반듯하게 설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사업전환을 해야할까. 단순히 기존 방식의 사업전환으로는 기업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변화, 융합, 초연결로 상징되는 시대에 발맞추어 시장, 기술,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수준의 사업전환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신산업군을 지향하는 대상기업에는 별도 융복합 트랙, 신산업 트랙을 지정하여 자금, 기술지원, 컨설팅, 교육, 인력양성, 판로개척 등의 종합적인 지원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한 대표사례를 확보하여 성공표본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종추가'에만 치중한 사업전환이 아니라 사업재편, 인수합병에까지 폭넓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활법(기업활력법)에 의한 사업재편과도 연계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경제의 주춧돌인 우리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우식 한국기업지식연구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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