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주말엔 달리는거야~

길 중에 가장 좋은 길, 너와 함께 하는 길
‘눈호강, 입호강’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길 4곳

봄이 오나 싶더니 어느덧 여름을 맞이하는 6월이다. 온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였던 봄이 지나면 곳곳에는 초록 물결이 일렁인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21일)가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이다. 도시를 벗어나 하늘과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속을 달리다 보면 푸르름으로 물들인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바닷길도 좋고 구불구불 휘어지는 숲길도 매력적이다. 가는 길마다 이야기가 담긴 풍경과 별미가 기다리니 그야말로 눈도 호강, 입도 호강이다. 그 길을 달리는 사람 또한 풍경이다.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는 높이 75m의 달전망대가 있어 시화호와 서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른쪽은 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시화호조력발전소.
푸른바다 가로지르는 질주, 마무리는 바지락칼국수
시화방조제 해물탕
● 안산 시화방조제길

경기도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 사이를 잇는 시화방조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길이 11.2㎞의 방조제 길을 달리는 동안 오른쪽에는 서해바다가, 왼쪽에는 시화호 풍경이 합쳐져 근사한 파노라마를 만든다.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에 마음까지 상쾌해지고 흐린 날에는 서해의 바람이 만드는 각양각색 구름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으니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달리고 싶은 길이다.

방조제 드라이브를 즐기며 시화나래휴게소가 보이면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바다 가운데 위치한 휴게소 자체도 좋지만, 세계 최대 규모와 설비를 지닌 시화호조력발전소와 조력문화관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높이 75m의 '달전망대'는 대부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이름처럼 달을 닮은 둥근 전망대는 시화방조제와 인근 서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관람로 일부 구간을 유리바닥으로 만들어 고공에서 아래를 보며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시화방조제는 대부도 방아머리와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대규모 음식타운이 형성돼 있어 대부도 특산물인 바지락과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화옹방조제 전곡항물회
화옹방조제 뱃놀이
● 화성 화옹방조제길

경기도 화성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매향리와 궁평항을 잇는 10㎞의 화옹방조제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조암IC를 이용한 접근성이 좋아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뜨는 곳이다. 방조제 전체가 건물 하나 없는 직선도로인 만큼 전방 먼 곳의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보면 마치 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시작점인 매향리는 '쿠니 사격장'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주한미군의 사격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마을 곳곳에서 아직도 미사일과 포탄 잔해를 흔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일면에 마음이 아픈 곳이다. 주민들의 노력 끝에 미군에서 반환된 사격장 주변은 현재 리틀야구단지로 개발돼 새로운 꿈을 꾸는 중이다.

화옹방조제의 끝은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이지만 이왕이면 전곡항까지 달려도 좋다. 이국적인 항구의 풍경과 함께 요트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특히 매년 '화성 뱃놀이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요트, 범선, 유람선 등 승선 체험과 카누, 펀보트, 물고기잡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전곡항 주변 수산물판매장과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활어회와 새콤한 물회도 별미다.

국립수목원로 이동갈비
키 큰 나무에 둘러싸인 국립수목원로
● 포천 국립수목원로

광활한 원시림인 경기도 포천 광릉숲은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에 선정된 곳이다.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일찌감치 자신의 능 위치를 현재의 광릉으로 정해 산림을 엄격히 보호하도록 명한 것이 시초로 6·25전쟁도 견디며 지금까지 500년 넘게 강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900여종에 달하는 식물이 서식하며 특히 크낙새 서식지인 국립수목원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돼 있다.

'광릉수목원로'로 불리는 98번 국지도가 광릉숲 드라이브 코스의 핵심이다. 포천 소흘읍 방향 축석검문소에서 시작해 국립수목원과 광릉을 지나 남양주 진접의 왕숙천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구불구불 휘어지는 길을 따라 높이 솟은 거목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숲길이다. 광릉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도 좋은 길이지만 편도 1차선의 좁은 길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포천에 왔으면 당연히 이 지역 최고의 명물 이동갈비를 맛보자. 갈비집이 모여 있는 이동면 장암리까지 달려도 좋지만, 축석검문소와 고모리 인근에도 유명한 맛집들이 몰려 있다.

금광호수 전통찻집
● 안성 금광호수길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의 금광호수는 주변 산세와 물이 좋아 낚시터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상류의 수초 밭에서 월척 붕어가 많이 잡히고 겨울에는 얼음낚시와 빙어낚시를 즐기기 좋다. 안성시청에서 금광호수를 끼고 충북 진천으로 이어지는 302번 지방도는 우거진 산림 사이로 넓게 펼쳐지는 호수 풍광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기 좋은 호숫길이다. 길 양편의 무성한 나무들이 터널을 만드니 달릴수록 마음에 드는 길이다. 특히 금광호수 구간은 곳곳에 주차공간이 조성돼 있어 여유 있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수 주변에는 매운탕과 한정식, 레스토랑과 갤러리 카페 등 소문난 음식점들이 즐비해 취향대로 다양한 메뉴와 분위기를 고를 수 있다.
식사 외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를 즐기려면 금광리 호숫가의 아늑한 전통찻집이 제격이다. 생강꿀차와 유자꿀차 등 향긋한 전통차도 좋고, 직접 삶은 국산 팥에 오미자와 복분자를 푸짐하게 올린 팥빙수도 여름 메뉴로 인기다. 아늑한 실내장식도 좋지만 무엇보다 금광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큰 창과 야외 테라스가 여행객을 유혹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