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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영화] 악녀, 살인병기 숙희.. 원더우먼을 넘어설까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8 20:26

수정 2017.06.08 20:26

[yes+ 이 영화] 악녀, 살인병기 숙희.. 원더우먼을 넘어설까

6월 극장가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원더우먼'의 다이애나부터 '미이라'의 아마네트, '악녀'의 숙희까지. 그중에서도 김옥빈 주연(사진)의 '악녀'는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원톱 액션영화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스릴 넘치는 질주와 배우 김옥빈의 강렬한 액션이 빛나는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아 킬러로 길러진 그녀는 조직에 버림받은 이후 국가 비밀조직요원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10년 후엔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믿은 채 조직이 내리는 임무에 따라 움직이던 숙희는 오직 살기 위해 죽이며 킬러 본능을 키워나간다.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 등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정병길 감독은 신작 '악녀'에서 "여자 대 남자가 아닌 남자 둘이 싸우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공들인 숙희의 액션신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여성 캐릭터의 장점을 살린 액션이 아닌, 날것 그대로의 한계 없는 액션을 추구했다는 점은 스크린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실제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인 김옥빈은 질주하는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가고 달리는 버스에 매달리는 고난도 액션도 직접 연기하며 새로운 '액션 퀸'으로 새롭게 등극했다. 주먹과 주먹이 오가는 액션 장면뿐만 아니라 장검, 단도, 권총, 도끼 등 수많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여느 남자배우 못지않은 강렬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신하균, 성준, 김서형이 가세해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최근 막을 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악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북미와 남미를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까지 총 136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도 올렸다.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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