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젊은 방송인 MC 그리, 모바일 예능을 만나다(인터뷰)

입력 2017.06.09 14:34수정 2017.06.09 14:56

[기획┃‘99초 리뷰’②] 젊은 방송인 MC 그리, 모바일 예능을 만나다(인터뷰)


방송인 김구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맡았다. 자연스럽게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독설’이 됐고 시청자들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아들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독설가가 보여주는 아들사랑,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러한 모습은 모두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김동현이 온 국민이 아는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순간들이었다.

‘전 국민에게 친숙한 예능인의 아들’ 김동현은 이제 아버지의 품을 벗어나 자기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역배우, 어린 방송인이라는 이미지가 컸던 그는 어느덧 성인이 MC그리라는 이름의 래퍼로 데뷔했다. 래퍼 활동과는 별개로 방송인으로서의 활동도 필요했다. 줄곧 아버지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던 그가 정착한 곳은 웹 예능이었다.

‘99초 리뷰’는 SBS 모바일콘텐츠 기획팀 모비딕의 유민지 PD가 연출을 맡은 프로그램이다. 99초라는 제한시간 안에 그날의 상품을 리뷰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MC 그리는 유재환에 이어 ‘99초 리뷰’의 메인 출연자가 됐다. 인형뽑기를 시작으로, 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한강 데이트, 새로 나온 모바일 게임, 3D 펜, 심리카페, 멍 때리기 대회 참가까지. 젊은 방송인 MC 그리는 젊은 예능 ‘99초의 리뷰’를 만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기획┃‘99초 리뷰’②] 젊은 방송인 MC 그리, 모바일 예능을 만나다(인터뷰)



Q. ‘99초 리뷰’를 한지 얼마나 됐는가

“올해 겨울부터, 한 5~6개월 정도 했습니다. 3D펜, 심리카페, 멍 때리기 대회. ‘99초 리뷰’가 아니면 만져볼 일도 없는 것들을 많이 리뷰했어요.”

Q. ‘99초 리뷰’가 유일한 고정 출연 예능이다.

“출연 제의가 왔을 때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래퍼인데, 뭔가 ‘보니하니’처럼 막 밝고 유쾌하고 신나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뭔가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았고, 실제로도 재밌게 하고 있어요. 제작진들이 정말 좋아서, 불러만 준다면 계속 해보고 싶어요.”

Q. 최근 리뷰한 아이템은 무엇이었는가

“조권 형님이 하는 씨리얼 카페에 손님으로 가서 리뷰를 했어요. 그리고 미세먼지 마스크 리뷰도 했습니다. 마스크는 단순 리뷰가 아니라 워낙 유니크한 것들을 모아서 했어요.”

Q. 가장 힘들었던 리뷰는 무엇인가

“진짜 다 좋은데 멍때리기 대회는 다시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3시간동안 했던 리뷰인데 크러쉬 형 등장하니까 CG 넣어주고(웃음) 주인공을 뺏긴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마라톤 대회 이런 건 생각만 해도 지옥 같으니까 보내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Q. 리뷰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브랜뉴뮤직 식구들이요. 산이 형, 한해 형 이렇게 두 분을 꼽고 싶어요. 그리고 저랑 오래된 친구 중에 보니하니에서 보니 신동우가 있어요. 걔가 가끔 파트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Q. 리뷰이기 때문에 솔직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는가

“처음에는 좋은 말만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려웠는데 지금은 손님으로서, 평범한 사용자로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리뷰 하는 것 자체가 홍보 효과가 있는게 아닐까 맘 편히 생각하며 솔직 담백하게 리뷰중입니다.”

[기획┃‘99초 리뷰’②] 젊은 방송인 MC 그리, 모바일 예능을 만나다(인터뷰)



Q. 아버지인 김구라도 ‘99초 리뷰’를 보고 피드백 해준 적 있는가

“몇 번 보셨다고 했어요. 짧아서 볼만하다고 말해주셨고요. 피드백은, 이제 저도 방송한지 오래 됐으니 크게 조언을 받지 않습니다. 건방은 아니고요 사실입니다.
(웃음)”

Q. 가장 즐거웠던 리뷰는 무엇인가

“축가 부르는 편이 있었어요. 래퍼가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가서 축가를 부른다는 게 재밌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한번은 PD님이 저한테 네일아트를 하러 가시자고 하더라고요. 장난하시는 건가(웃음) 싶었어요. 그건 저 대신 다른 분이 리뷰하기로 했습니다.”

Q. 모바일 예능이라는 젊은 콘텐츠를 하고 있고 결과물도 좋다.

“일단은 PD님도 그렇고 ‘99초 리뷰’ 스태프들이 모두 젊어서인지 요즘 트렌드를 잘 알고 계셔요. 그래서인지 호흡이 잘 맞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리고 제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크게 터치하지 않으세요. 가끔 SNS에 ‘99초 리뷰’ 관련된 거 올려달라고 하시는 거 말고는 다 좋습니다.”

Q. 앞으로 리뷰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게임리뷰요.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정말 유명한 거 말고 유니크한 게임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 앨범이 나오면 그걸 꼭 리뷰하고 싶어요. 그 때는 프로모션도 잘 해서 최고 조회수를 찍어볼까 해요. ”

Q. 더 많은 예능을 하고 싶다는 갈증은 없는가

“아직까진 없어요. ‘99초 리뷰’를 하면서 앨범에 집중하고 싶어요. 작년에 노래를 내고 신곡이 없었어요. ‘고등래퍼’를 통해 음악 활동을 했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른이 되고 하는 음악이니 조금 더 성장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tissue@fnnews.com fn스타 유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