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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의 '멍이 산책'] 하품은 '불편' 메롱은 '거부'… 반려견 표현, 제대로 해석하세요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2 19:34

수정 2017.06.12 19:34

"콩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쇼파 위에 올라가 가끔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집 반려견 콩이를 보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는 걸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건지 싶다가도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다가가 안아주려할 때면 콩이는 가족들을 향해 '메롱'을 하듯 혀를 빼꼼 내밀곤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콩이를 번쩍 들어 안아 올리면 콩이는 그 때마다 으르렁 대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번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 성격이지' 싶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 강아지들은 공격에 앞서 일차적인 거부 표현으로 혀를 내민다는 사실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콩이가 일상에서 꽤 많이 혀를 내밀며 거부반응을 '신사적으로(?)' 표현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다.


표현방식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콩이와 좀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강아지들의 보편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더 알아보았다.


우선 하품. 보통은 피곤할 때 아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불편하다는 의사표현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강아지들이 사람들을 향해 공격적으로 으르렁대거나 짖기 직전에 하지말라는 거부 반응을 부드럽게 하는 이유는 사람의 몸집은 강아지의 수 십배에 달하기 때문에 아무리 익숙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다가오면 순간적으로 위협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강아지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천천히 다가가거나 손을 올려두고 가만히 5초를 세면서 강아지가 마음의 문을 열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십 수년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반려동물과 실질적으로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보내는 의사표현을 주인이 제대로 알아주고 반응한다면 반려동물과 한층 더 가까워지며 행복한 동행이 되지 않을까.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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