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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주식 '해외직구'에 도전하세요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8 17:54

수정 2017.06.18 17:54

구글.테슬라 같은 글로벌 1등 종목 사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투자정보 실시간 확인 가능해져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 빠르게 증가
수익률도 짭짤… 투자규모 올해 10조 넘을듯.. 증권사들 '직구족' 위해 한글 정보 제공도
#. 서울에 거주하는 K씨(50)는 해외주식 투자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2년 전 부터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사 모았던 K씨의 투자금액은 처음에는 2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억원까지 늘어났다. 보유종목은 그 유명한 테슬라와 구글, 페이스북 등이다. K씨는 "요즘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국내 상장사들은 대부분 부속업체들로 직접 영향을 받기보다는 두세 단계를 거치게 돼 있다"며 "나스닥 상장사는 실시간으로 흐름이 반영되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Money & Money] 주식 '해외직구'에 도전하세요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주식 해외직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주식 투자하면 프라이빗뱅킹(PB)을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증권사들도 온라인으로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유럽 상장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 10조원 시대

'주식 해외직구' 규모는 매년 1조원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10조원 시대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의 해외 주식잔액은 84억6335달러(약 9조5974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25억4340만달러(2조8842억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6년 사이 200%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진 셈이다.

해외 주식잔고는 해마다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2년 해외주식 잔액은 27억8596만달러(3조1592억)를 나타내면서 3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3년에는 37억3246만달러(4조2326억원)로 커졌다. 이어 2014년에는 44억3441만달러(5조286억원), 2015년에는 59억8420만달러(6조7860억원)로 급팽창, 해마다 앞자리 숫자를 바꾸며 급성장해왔다. 2016년에는 60억726만달러(6조8122억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6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잔고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해외 주식직구 규모가 1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주식잔고는 지난해 말 9320억원에서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1조4256억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1등에 투자하자

2년차 해외 직구족인 K씨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1등 기업 투자'라는 점이다. 그가 보유 중인 종목은 테슬라와 페이스북, 구글인 점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K씨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1등주, 대장주에 투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해외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는 판단 하에 이들 종목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씨가 분석한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1등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이며 이를 충실히 반영하는 기업이 구글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테슬라는 주당 380달러로 K씨는 매수할 당시의 주가(150달러)를 감안할 때 100%가 훌쩍 넘는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직장인 H씨(34)는 "미국에서 우연하게 테슬라 자동차를 봤는데 멋진 모습에 반했다"며 "5년이나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매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침이 심한 국내 코스닥 상장사보다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글로 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틈새 공략을 위해 증권사들은 '해외 직구족' 모집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주식리포트 발간을 늘리며 해외 직구족을 잡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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