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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상승장 왕따 피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9 17:05

수정 2017.06.19 17:05

[fn논단] 상승장 왕따 피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주가지수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어 박스피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던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16%가 넘는 지수상승률을 기록하며 확실한 박스권 탈출을 알리고 있다. 주가 상승세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증가추세에 있으며, 레버리지 투자를 위해 활용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8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찾아온 주가상승이 무척이나 반갑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개인투자자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주가상승일에는 순매도를, 반대로 주가하락일에는 순매수를 반복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안타까운 투자행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정보접근성, 체계적인 분석능력, 그리고 위험관리기법 등의 측면에서 기관투자자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나 투자일임과 같은 간접투자가 더 효과적인 투자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시스템에 의한 위험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간접투자가 가진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라면 주식투자에 앞서 충분한 학습과 준비를 선행할 필요가 있다.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또는 아는 사람들이 한다고 하니까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확률적으로 드물다. 주식시장에서는 친구 따라 강남 가면 아주 비싼 수업료를 내게 될 때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준비할 때는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모범답안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투자철학에 따라 다양한 전략의 실행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금융권 연구직에서 오래 종사해온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해 보자면 주식시장에 참여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먼저 장기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국내의 개인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단타매매 중심의 투자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다. 단타매매에서는 1년 후 또는 5년 후에 해당 기업이 여전히 잘 버티고 있을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오히려 다음주나 혹은 다음달에 주가가 지금보다 올라갈 수 있느냐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이럴 경우 기업의 성장성이나 건전성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린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테마주 현상은 전형적인 사례다. 반면 장기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의 가격변동성은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오랜 기간 해당 기업이 망하지 않고 잘 경영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해진다.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가격변동성과 본질가치, 어느 쪽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대답은 자명해진다.

위험관리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자가 항상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잘못된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손실최소화를 위한 투자관리전략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투자전략을 세워 꾸준히 실행할 때 좋은 성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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