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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기 희망 리포트] 의료기기 유통 전문회사 '메디포유' 유통 넘어 의료기기 제조분야 진출 준비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1 19:54

수정 2017.06.21 19:54

대학병원 임상 데이터 등 바탕 IoT 융복합 의료장비에 도전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의료기기 유통 전문회사 '메디포유' 유통 넘어 의료기기 제조분야 진출 준비

의료기기 유통 전문 회사 '메디포유'가 단순 유통을 넘어 의료기기 제조 분야 진출을 도모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포유는 의료기기 유통회사다. 주로 대학병원에 의료기기 장비들을 납품하고 있다. 주로 외과용 장비들이며, 수술용 기구와 재료들이 주요 대상이다.

21일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에 위치한 메디포유 본사에서 만난 이동호 대표(사진)는 "대학 병원 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과 아이디어 그리고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성 있는 의료기기를 함께 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복합한 의료 장비를 만들 것"이라며 "단순 유통 전문회사를 뛰어 넘어 제조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가 메디포유를 창업한 것은 지난 2005년으로 올해 12년째를 맞이했다.

그가 회사를 차리게 된 동기는 창업 전 다니던 '비.브라운코리아'에서 만난 직장 상사의 조언이 컸다. 비.브라운코리아(B.Braun Korea)는 18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독일계 의료기기 회사인 '비브라운 멜중앤(B.Braun Melsungen AG)'의 한국 현지 법인이다. 1990년도에 설립된 이래로 각종 전문 의료기기 및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브라운코리아에서 인생의 멘토인 직장 상사를 만났다. 그는 자기 밑에서 열심히 배우고, 3년 후엔 무조건 독립을 하라고 가르쳤다"면서 "하드 트레이닝을 통해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받았고, 실제 3년 만에 독립해서 현재의 회사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비.브라운코리아에 입사하기 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렵사리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연히 의료기기 무역회사에 입사를 했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특유의 유쾌함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영업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매니저로 승진을 했지만 언어 장벽에 부딪혀 후배에게 뒤쳐지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

힘겨운 고민 끝에 34세의 나이에 아내와 두 아이를 남겨두고 홀로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 한국인들이 많은 탓에 중국인 행세를 하며 어렵게 어학연수를 마쳤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 36세의 나이에 비.브라운코리아에 입사를 했다.

최근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인력이다.
작은 회사이다보니 사람 뽑기가 힘든 게 현실. 이 대표는 "한번은 서류전형 후 12명을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 한명도 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면서 "어렵게 사람을 뽑아도 채 1년을 채우지 않고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는 "3년이 30년을 좌우한다고 배웠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한 우물을 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업을 시작했으면 퇴로를 생각지 말고, 절박함을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자금 흐름을 잘 따져서 일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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