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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부 장관 취임 "최근 부동산 과열은 투기세력이 원인"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3 17:27

수정 2017.06.23 17:27

"6.19대책은 1차경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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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부동산대책은 투기세력에 보내는 1차 메시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취임 일성으로 서민들의 내집 마련 불안을 부추기는 투기세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특히 최근의 서울 강남 집값 과열에 대해서는 5주택 이상 보유자들 구매가 크게 늘었다며 실수요자와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23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일반적인 취임식과는 다르게 최근의 주택시장 불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까지 띄우며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최근 시장의 과열이 공급부족 때문이 아니라 투기세력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주택가격이 과열됐던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의 거래현황을 보면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집을 산 비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세 채 이상 집을 가진 사람들, 특히 5주택 이상 보유자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기준 5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구매는 서울 강남구에서 58%, 송파구 89%, 강동구에서 70% 증가하는 등 강남4구에서만 53% 늘었다. 강북에서도 상황은 비슷해 5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구입은 마포구와 용산구에서 67%, 은평구에서 97% 급증했다. 실수요자들이 아닌 투기세력의 주택구입이 과열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주택을 거래한 연령층을 통해서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김 장관은 "강남4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연령대는 29세 이하로 54%가 늘었다"면서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세대가 개발여건이 양호하고 투자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만 유독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는 것은 편법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정황"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강남4구 연령별 거래는 40대가 14%, 50대가 13% 늘었고 60대는 -3%, 70대는 -8%를 기록했다.
김 장관은 "돈을 위해 서민과 실수요자들이 집을 갖지 못하도록 주택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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