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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원자재펀드 '와르르'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3 17:31

수정 2017.06.23 17:31

유가하락에 원자재펀드 '와르르'


원유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펀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들어 계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지난 22일 기준) 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6.95%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 간 수익률 역시 -6.82%, 한 달간 수익률은 -4.63%로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유 가격 하락이 원자재 펀드 손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센트(0.5%) 소폭 상승한 42.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 등으로 소폭 오르긴했지만 여전히 올해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한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는 지난 2월 고점에 도달한 후 약 20% 내렸다. 가격이 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는 것은 시장이 약세장이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45만1000배럴 감소한 5억909만5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가는 지난 21일 2% 넘게 급락하며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 보통 재고가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시장 상승 재료가 된다. 하지만 이날 공급과잉 우려로 인해 하락세로 반전시키지 못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원자재는 남미,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금, 원유 등 달러 표시 원자재 상품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지난 22일 맥쿼리는 "2019년에도 유가 회복세가 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유가 추정치를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협약이 내년 2월 이후에도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의 캐롤라인 베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자재 시장에 대해 과도한 낙관주의가 팽배했는데 이러한 시각이 타당한지 따져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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