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국 사업체 387만곳.. 5년간 매출 늘고 영업익 줄어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3 17:33

수정 2017.06.23 17:34

2011~2015년 경제총조사
매출 22.6%↑ 영업익 3.2%↓ 종사자 2089만명 18.4%↑
프랜차이즈 가맹점 18만개
전국 사업체 387만곳.. 5년간 매출 늘고 영업익 줄어

'장사는 잘됐지만, 남는 건 더 적다?'

실제 지난 2015년까지 5년 동안 전국 사업체들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3일 공개한 '2015년 경제총조사 확정결과'를 보면 2015년 말 전국 사업체 수는 387만4000개로 2010년 대비 52만개(15.5%) 증가했다. 매해 2.9%씩 늘어난 셈이다. 출판.영상.방송(60.9%), 하수.폐기.원료재생(46.8%) 등 대부분 업종의 사업체 수가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 업종(-1.8%)만 감소했다.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15년 기준 2089만명으로 2010년(1765만명)에 비해 324만명(18.4%) 증가했다. 연평균으로 치면 매년 3.4%씩 늘어난 셈이다.
보건.사회복지(38.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35.6%), 전문.과학.기술 (32.8%) 등이 크게 늘었다. 광업(-4.4%)만 종사자 수가 줄었다.

사업체 수를 산업별로 나누면 도.소매업이 101만5000개(26.2%)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 71만1000개(18.3%), 제조업 41만4000개(10.7%) 순이었다. 종사자 수는 제조업 404만명(19.4%), 도.소매업 313만명(15.0%), 숙박.음식점 212만명(10.1%) 순으로 많았다. 5년 사이 외형은 커진 셈이다.

실제 2015년 총 연간 매출액은 5311조원으로 979조원(22.6%.연평균 4.2%) 증가했다. 부동산.임대(65.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63.9%)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전체 산업의 31.9%를 차지하는 제조업 매출은 5년간 15.7% 늘어 평균을 밑돌았다. 사업체당 매출액도 6.2% 증가했고, 종사자당 매출액은 3.7% 늘었다.

그러나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2015년 총 영업이익은 349조원으로 5년 전보다 11조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1년간 영업활동으로 인해 지출된 비용(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영업비용은 3791조원에서 4972조원으로 24.9%가 늘어난 반면 매출은 2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6.6%로 5년 전(8.3%)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6.5%포인트), 부동산.임대(2.6%포인트) 등의 영업이익률은 늘었다. 광업.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6%로 2010년(11.3%)에 비해 3.7%포인트 줄었다. 박리다매 구조로 대량판매해 이익을 맞추는 형태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종사인원이 많지 않은 개인사업체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15년 15.0%로 5년 전보다 5.3%포인트 줄었다. 이에 비해 회사법인은 5.6%로 1.7%포인트, 회사 이외 법인은 4.2%로 0.1%포인트 줄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도 1∼4명 종사 사업체의 영업이익률이 5.2%포인트 감소한 12.5%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영업이익률 절대치는 매출액이 1억원이 안 되는 사업체가 33.3%로 가장 높았다. 1억∼10억원 사업체는 10.7%, 300억원 이상이 6.2%였다. 통계청은 매출액이 적을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소규모 사업체일수록 혼자 일하거나 무급 가족종사자 비율이 높아 인건비가 크게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매출액이 1622조원(30.5%)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1067조원.20.1%), 경남(306조원.5.8%) 순이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세종이 10.6%로 가장 높았고 제주(9.0%), 경북(8.7%) 순이었다. 부산(0.2%포인트), 제주(0.1%포인트)를 제외한 전 지역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고 서울 영업이익률(5.1%)이 최하위였다.

2015년 말 현재 가맹점(교육서비스업 제외)은 18만1000개로 2012년보다 22.9% 늘었다. 전체 종사자는 66만명으로 2012년 대비 35.9% 증가했다. 전체 가맹점 수의 90%, 종사자의 90.2%를 숙박.음식점업이 차지했다. 2015년 가맹점당 매출액은 2억7840만원, 영업이익은 2740만원으로 3년 전보다 모두 증가했다.

가장 많은 가맹점은 편의점으로 2만9628개(전체의 16.4%)에 달했다. 종사자 수는 11만7000명(17.7%), 매출액은 12조70000억원(25.3%)이었다.
치킨집 가맹점 수는 2만4719개, 커피전문점은 1만4017개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평균 3.7명이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편의점이 4억29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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