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고속 되찾았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3 17:39

수정 2017.06.23 20:20

인수금 4375억 납입 마무리 지분 100% 매입 콜옵션 행사 금호그룹 재건 기반 확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고속 되찾았다


금호아시아나가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매각 1년8개월만에 되찾았다. 사모펀드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00%를 사들이기 위해 지난 2월 계약금 500억원을 지급한데 이어 23일에는 총 인수금액 4375억원 가운데 잔금 3875억원을 납입해 인수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숙원인 그룹 재건은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가 핵심이다. 이번에 금호고속을 품에 안으면서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금호타이어만 남게 됐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칸서스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00%를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했다. 앞서 지급한 계약금을 뺀 잔금을 지급해 총 4375억원에 금호고속 인수를 완료했다.


1946년 광주택시로 시작한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뿌리다. 하지만, 2012년 금호산업 유동성 위기를 시작으로 굴곡을 겪었다. 당시 케이스톤 PEF에 3310억원에 매각된 금호고속은 2015년 5월 금호터미널이 인수해 그룹 계열사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같은해 10월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을 칸서스 PEF에 매각했다. 다만, 매각 조건에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2년3개월 만기의 콜옵션이 부여됐다. 시한은 2018년 1월까지다.

지난해 8월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과 합병해 금호홀딩스가 출범하면서 금호고속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올해 2월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칸서스 PEF에 계약금을 지급하고, 이날 잔급까지 납입해 금호고속을 다시 가져오게 된 것이다. 2015년 10월 재매각한지 1년 8개월만이다. 금호고속 인수 자금은 금호홀딩스 자체 보유 자금 2525억원에 인수금융 1850억원을 보탰다. 금호고속은 국내 1위의 고속버스 업체로 지난해 매출 3754억원, 순이익 467억원을 달성한 알짜기업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고속 지분 인수 완료로 그룹 재건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금호홀딩스가 우량 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해 지주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완전체가 되기 위해선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한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중국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매각이 진행중인 가운데 채권단과 그룹이 '금호'상표권 사용권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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