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 뭉치니 공룡기업 안 부럽네!...′품앗이′ 확산

덩치가 작아 대기업들과 정면 경쟁이 어려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각자도생을 벗어나 활발하게 정보를 교류하면서 '품앗이'를 통한 경쟁력 향상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선배 창업자가 후배 창업자를 도와주는 방식에서 나아가 함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정부 규제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는 등 협력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다른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스UP 프로젝트'를 본격 확장한다고 밝혔다. '스UP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다.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스UP 프로젝트'는 온라인 홍보플랫폼 '두나방'이다. '두나방'은 여기어때가 진행하는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으로 국내 우수 스타트업 기업 및 서비스를 알리는 소셜 PR채널이다. 누적 방송 시청자 수 10만명, 시청자 참여 2만건을 넘어섰다.

숙박 앱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들과 함께 '반려동물과 떠나는 여름휴가 장려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어때, '두나방' 등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 마련
'두나방'에 출연한 스타트업들은 라이브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직접 홍보한다. 직거래 부동산 전문 회사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의 황승환 운영이사는 오프라인 직접 진출 계획과 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 김현우 리화이트 대표는 편의점 세탁서비스 진출과 매트리스 세탁 서비스 론칭 계획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여기모임 with 스타트업이라는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비슷한 주제의 스타트업들이 모여 교류하고 새로운 서비스도 발굴하는 행사다. 최근 진행한 반려동물 관련 여기모임 with 스타트업에 참여한 반려동물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모임 이후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 장려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는 "시장 선도기업 위치에 오르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고충, 애환을 미약하게나마 다른 기업과 공유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기어때가 스타트업 업계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속적인 교류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카풀 앱 논란 당시 적극적인 의견개진 '주목'
지난해부터 활동하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대표적인 스타트업 '품앗이' 사례다. 스타트업들이 스스로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는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야놀자, 풀러스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이 대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불거졌던 카풀 앱의 위법성 논란에 대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휴대폰 유통기업 착한텔레콤과 가사도우미 회사 '대리주부가 마케팅 제휴를 맺는 등 실제 사업 다각화에도 활용되고 있다.

야놀자, 쏘카, 요기요, 스포카 등이 함께 하는 O2O 얼라이언스도 마찬가지다. 이 얼라이언스를 통해 스타트업들이 함께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한다. 야놀자는 이 얼라이언스에서 야놀자 앱을 통해 맛집정보 서비스 식신, 차랑대여 쏘카, 배달음식 주문 '요기요'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네이버가 만든 민관협력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최근 제주도에서 1박2일간 유력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포럼을 열고 정보 교류와 함께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장을 열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타트업들간의 교류는 단순히 친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기업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은 물론 투자유치를 위한 인맥을 쌓는다는 점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며 "특히 투자유치가 필수적인 스타트업들은 각종 포럼이나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자신의 서비스를 알리고 가능성을 검증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