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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과일향, 톡 쏘는 거품… 여름엔 화이트와인이 최고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7:18

수정 2017.06.26 17:18

입맛 돋우는 로제 와인 탄닌감.산미 두루갖춰
과일향 가득 스파클링 와인 차가운 음료수처럼 '상쾌'
상큼한 과일향, 톡 쏘는 거품… 여름엔 화이트와인이 최고

본격적인 여름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무더위를 식혀줄 여름용 와인에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에 잘 맞는 와인은 뭐니뭐니 해도 무더위를 날려주는 신선함과 청량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겁고 진한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더위.무기력함 날려 주는 화이트 와인

26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화이트 품종 중에서도 신선함과 상큼한 느낌을 주는 '소비뇽 블랑'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대표하는 구스베리와 풀 향기의 깔끔하고 싱그러운 느낌이 더위를 식혀준다.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돋보이며 좋은 질감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샤블리'도 여름에 잘 어울린다. 샤블리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최북단에 위치한 샤블리 지방에서 만드는 샤도네이 100% 와인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윌리엄 페브르'는 1962년 설립됐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몬테꾸코 지방의 화이트 와인 '꼴레마사리 멜라체 베르멘티노'도 여름 와인으로 좋다. 이탈리아 토착 포도품종인 '베르멘티노'는 지중해 연안에서 잘 자라며 '바다의 품종'이란 애칭이 있다. 소비뇽 블랑 품종의 신선함과 피노 그리지오 품종의 향긋함을 섞어 놓은 듯한 유니크한 캐릭터가 강점으로 '꼴레마사리 멜라체 베르멘티노'는 쌉싸름한 느낌의 허브향과 갓 수확한 그린 올리브향, 은은한 자몽향이 어우러진다.

■사라진 입맛 돋우는 로제 와인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프로방스의 로제와인도 더위로 사라진 입맛을 돋워주는 별미 와인으로 꼽힌다. 레드와인이 가진 섬세한 탄닌감과 화이트와인이 가진 프레시한 산미를 두루 갖춘 것이 매력이다.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여성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이 '세계 최고의 로제 와인'이라고 극찬한 '샤또 데스클랑 위스퍼링 엔젤'은 무통 로칠드, 오퍼스원 등의 와인을 양조한 와인 메이커 패트릭 레옹이 와이너리의 작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다가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여름철 미풍을 컬러로 표현한 듯 섬세하고 가볍고 오묘한 분홍빛이 매력적이다.

'룩 벨레어 로제 레어'는 116년 전통의 샴페인 하우스가 만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로제 와인이다. 프랑스 블랑 드 블랑 지역의 대표 샴페인으로 유명한 룩 벨레어는 미국 마이바흐 뮤직의 수장이자 힙합의 거장 릭 로스가 참여해 프랑스 현지보다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한 샴페인이다. 풍부한 붉은 과일향의 부케와 함께 딸기나 블랙 커런트 같은 우아한 느낌이 감돈다. 드라이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섬세한 버블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 무더운 여름 럭셔리 클럽 라운지에서 룩 벨레어를 만나볼 수 있다.

'엠 로제'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핑크 컬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빛깔의 로제 와인으로 눈으로 감사하는 로맨틱함과 입에 머금은 후의 달콤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산딸기와 같은 베리류의 상큼함과 입속에서 속삭이는 듯한 버블, 허니와 같은 달콤한 피니시가 느껴진다. 음료수처럼 차갑게 마셔도 좋다.

■청량감 좋은 스파클링 와인

세계 판매량 1위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프레시넷'의 베스트셀러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도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이다. 세계에서 1초에 3.3병이 판매된다. 스페인 페네데스 지역에서 재배되는 3개의 토착품종을 조화롭게 블랜딩해 만들었다.기분 좋은 향이 입 안을 부드럽고 풍요롭게 감싸 안으며 풋사과, 서양배 등의 과일향이 산뜻하면서도 고급스럽게 펼쳐진다. 200mL 미니 사이즈로도 출시돼 바캉스, 캠핑 등 아웃도어에도 유용하다.

이탈리아 와인명가 안티노리가 보유한 '프로노토 모스카토 다스티'는 다른 모스카토와는 전혀다른 고품질의 와인이다. 또렷한 볏짚색을 띠고 아카시아 꿀 향기와 산사나무 열매의 내음을 가진 고급 약발포성 화이트 스위트 와인이다. 모스카토 다스티답게 달콤한 첫맛도 좋지만 시원하고 상큼한 산도가 와인의 뼈대를 받쳐주고 있어 질리지 않는 단맛이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 갈증과 짜증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여름에 이국적인 느낌을 받고 싶다면 '버디'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하면 좋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모스카토 스파클링 와인으로 소용량으로 마시기에도 부담없다. 구아바, 그라나디자 등의 이국적인 과일향과 함께 리치, 복숭아, 장미꽃잎이 어우러진 신선하고 풍부한 향이 느껴진다.
입안에 가득 차는 상쾌한 달콤함과 톡톡 뒤는 버블이 한 여름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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