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중기, 4차 산업혁명 어렵다는 틀 깨야

6월 한 달간 두 개의 포럼을 치렀다.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된 키워드는 이견 없이 '4차 산업'이었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이후 한국에서도 분야를 막론하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와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화두였기 때문이다. 포럼에서 강연 내용은 매우 유용했다. 국내외 4차 산업 관련 우수 활용사례부터 정부 정책 관계자의 현실적 조언까지 내용은 다양했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이야기가 패널 토론에서 나왔다.

한 연사는 "빅데이터, 연구개발 분야 등 기관별로 각각의 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현재 자신들의 수준이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정책을 수립하려면 현재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정확히 진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야 정부 주도의 상향식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유독 공감이 됐던 이유는 수많은 사람에게 4차 산업혁명은 여전히 낯선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4차 산업이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며 대응방식에 따라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조기업에는 스마트공장으로 전환을 권하고, 빅데이터 활용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떤가. 중소기업의 이에 대한 인식은 낮고, 준비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전국 300개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의 0.3%만 '4차 산업혁명에 철저히 준비.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무려 93.7%에 달했다.

그래서인지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면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강소기업포럼에서 찾을 수 있었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은 "중소기업 대표와 임원들이 일단 마인드를 바꾸는 동시에 지금 제품이 최선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융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출발점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4차 산업 혁명'은 중소기업에 부담스러운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의 프레임에 갇힌 것은 아닌지 기업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산업 혁명이라는 개념에만 충실하려다보니 기업 현실을 저평가하고, 글로벌 기업의 성공 사례라고만 한정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산업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