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오일머니 기지개’ 해외건설 큰장 선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7:46

수정 2017.06.26 21:48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 급증 하반기 이란·오만·바레인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 앞둬 국내 건설사 수주경쟁 치열
‘오일머니 기지개’ 해외건설 큰장 선다

최근 중동 국가들의 플랜트사업 발주가 크게 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지역은 그동안 계속된 저유가로 발주를 미뤄왔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대형플랜트 건설 발주가 잇따르고 있어 정유, 발전 등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올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지역 수주액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나 하반기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해외건설협회와 국내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란, 오만, 바레인 등 중동국들이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중 가장 눈에 띄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오만 두쿰 정유(70억 달러), 바레인 밥코 정유(50억 달러) 등이다.

우선 오만 두쿰 정유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가 무려 70억달러(7조90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저유가로 발주가 지연돼왔지만 올 가을께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하고 있다.

두쿰 정유 프로젝트는 건설규모가 커서 3개 패키지로 나눠 입찰할 전망이다. 두쿰 정유 프로젝트 중 30억달러 규모 '패키지1(프로세스)'은 대우건설.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 컨소시엄의 우세 전망 속에 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팩.지요다 컨소시엄, GS건설.JGC.사이펨 컨소시엄 등의 경쟁이 치열하다.

30억달러 규모 '패키지2(동력 및 간접시설)'는 삼성엔지니어링.페트로팩을 비롯해 GS건설.JGC.사이펨 컨소시엄, 대우건설.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 컨소시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CB&I.CTCI의 각축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만은 텃새가 심하지 않고 한국 기업및 한국 문화에 호의적이어서 국내 기업이 일하기 수월한 편"이라며 "사업규모가 워낙 커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패키지별로 컨소시엄들이 나눠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0억달러 규모의 바레인 밥코 시트라 정유 프로젝트도 테크니컬, 커머셜 부문으로 나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GS건설.JGC 컨소시엄과 현대건설.대우건설.플루어 컨소시엄은 테크니컬부문에서 강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커머셜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동 외에도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도 다변화되고 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은 하반기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가봉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해외건설사들과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저가수주의 늪에 빠져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손실을 털어내고 양질의 사업수주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사 올해 상반기(해외건설협회 6월 26일 기준) 해외수주액은 162억달러로 전년 대비 7%가량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중동지역 수주액은 89억달러로 전년 대비(47억달러) 89.3% 늘었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중동,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시장 등도 공략하고 있다"며 "금융 등 다양한 협력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