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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동 수주 89% 급증…남미·亞 시장서도 ‘대박’ 기대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7:50

수정 2017.06.26 21:54

중동 플랜트 발주 증가…해외건설 부활 기대감
상반기 해외수주 162억弗
현대엔지니어링만 37억弗
대림산업 이란 등서 27억弗
국내社간 제살깎기도 줄어.. 세계경제 회복 하반기 쾌청
상반기 중동 수주 89% 급증…남미·亞 시장서도 ‘대박’ 기대
상반기 중동 수주 89% 급증…남미·亞 시장서도 ‘대박’ 기대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동지역 초대형 플랜트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사업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 하락세 등으로 중동 산유국 공사가 줄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는 2010년 716억달러로 최대치를 찍은 후 2016년 282억달러로 3분에 1토막에 그칠 정도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액이 급증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해외건설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건설업계가 과거의 르네상스를 누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동지역 수주회복세 두드러져

26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업계 해외수주액은 162억달러(해외건설협회 6월 26일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증가했다. 전체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중동 지역은 올 상반기 89억4433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65억7661만달러로 전년 대비 -4.5%를 기록했지만 규모 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유럽 업체들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하고, 플랜트 분야 기술력도 높아 플랜트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이미 신뢰를 쌓아와 앞으로 발주될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비싸고,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있다"며 "중국은 플랜트 분야에서 퀄리티가 떨어져 한국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국내 건설사 간 제살깎기 저가수주가 줄면서 해외사업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상반기 실적 좋아

국내 건설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이 이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시장을 주도했다.

1~5월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액이 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배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지난 3월 이란 국영정유회사의 계열사인 AHDAF가 발주한 총 32억8700만달러(4조4000억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본계약을 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액수 가운데 역대 최대다.

대림산업도 상반기 해외수주액이 27억달러로 전년 동기(3억달러) 대비 급성장했다. 지난 3월 이란 이스파한 정유회사와 2조2300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시설 개선 프로젝트 계약을 하는 등 중동에서 강세다.

하반기에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는 중동의 오만 두쿰 정유(70억달러), 바레인 밥코 정유(50억달러) 등이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에콰도르 정유 프로젝트(30억달러), 이란 제논 정유시설(28억달러),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 프로젝트(20억달러), 투르크메니스탄(10억7000만달러), 베네수엘라 정유공장(18억달러) 등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GS건설도 가봉 정유 프로젝트(15억달러), 태국 정유플랜트(10억달러), 싱가포르 매립(7억달러) 등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러시아 가스플랜트, 베트남 발전플랜트, 나이지리아 정유화학플랜트 등에 관심이다.

대림산업도 필리핀 정유플랜트, 싱가포르 항만, 말레이시아 발전플랜트 등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불안정 등 변수가 있지만 해외 수주전망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낫다"며 "해외수주 증가로 턴하면 건설사들의 해외실적도 정상화되는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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