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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입양 희망자와 동물의 만남은 '사전 예약'… 동물복지가 최우선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8:08

수정 2017.06.26 18:09

(4부) 반려동물산업 해외 선진사례에서 배운다
1.유기동물보호소-③ 스웨덴 '동물학대방지협회'
자원봉사 참가자도 심층적인 교육부터 받아
반려동물유치원도 운영.. 최소 생후 4개월 이상 예방 접종.보험 가입 필수
동물학대방지협회(SCPA)스웨덴 보호소의 외부 모습. 총 1500㎡의 토지에 보호소가 지어져 있다.
동물학대방지협회(SCPA)스웨덴 보호소의 외부 모습. 총 1500㎡의 토지에 보호소가 지어져 있다.

북유럽 국가들은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보호에 가장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스웨덴의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지난 2014년 구성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로 역사가 오래지 않음에도 체계적으로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한다.

영국의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 원칙을 기본적으로 따른다. 이곳에서는 유기동물의 재입양과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동물복지 우선...깐깐한 입양절차

SPCA 스웨덴은 보호소로 들어오는 모든 동물을 받아 관리한다. 상주하는 수의사가 정밀검사를 한 후 예방접종을 거쳐 등록을 하고 중성화를 진행한다. 보호소 내 모든 동물은 전문가가 일일이 보호하며 동물들의 신체검사는 물론 정신검사도 실시한다. 이곳에서는 동물들을 관리감독하는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으며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체크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유기동물 입양 희망자는 먼저 SPCA 스웨덴에 입양 희망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보호소 측에서 신청서를 보고 입양 희망자와 궁합이 맞는 동물이 있다고 생각하면 개별 연락을 취한다. 입양 희망자와 동물의 만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 시설 내 동물들의 상태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다녀갈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봉사자 교육 통해 반려동물 복지개선

SPCA 스웨덴에서는 직원들은 물론 자원봉사를 하는 참가자들에게 심층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봉사자들이 교육을 받음으로서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습득은 물론 동물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까지 알게끔 하는 것이다. SPCA 스웨덴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보호소 내 동물들의 복지는 물론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긴다.

■돌보미 서비스 진행

SPCA 스웨덴 보호소에서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도 진행한다. 주 5회 반려동물을 유치원에 맡겨야 하는 사람들은 물론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반려동물도 돌봐준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반려동물 유치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비용은 주 5회 기준 29만원 정도다. 이곳에서는 잘 훈련된 전문가들이 주변 산속에서 산책을 하루 세번 시켜준다. 희망 시 동물의 민첩함과 추적 훈련도 진행한다.

단,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반려동물은 최소 생후 4개월 이상이며 접종과 보험을 든 개들에 한한다. 보호소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사람들은 최소 2주 전에 지불을 완료하고 반려견이 사용하던 목줄과 사료, 밥그릇, 장난감, 개껌 등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와야 한다. 이는 주인과 지내다 떨어져 지낸 반려견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재입양을 해야 하는 동물들은 돈을 받고 케어와 재입양을 진행한다.
이때 개와 고양이는 각각 26만원, 9만원이며 말은 65만원, 기니피그, 토끼등 작은 동물은 2만원 정도다.

동물보호단체 한 관계자는 "북유럽 국가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학대와 유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조기교육을 비롯, 대국민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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