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성우 前수석 "비선실세 물어보자 朴 '비참하다' 토로"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4:53

수정 2017.06.27 14:54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에 보도된 지난해 10월 "비참하다"고 토로했다는 전 청와대 관계자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조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2일 언론에서 미르재단 보도가 나오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요청해 박 전 대통령과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안 전 수석과 김 전 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참석했고, 박 전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만나 윈윈(win-win)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재단 모금 경위를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실세가 있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이 "비참하다"며 최씨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게 김 전 수석의 진술이다.

또 최씨가 호가호위를 했는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그 사람이 한 일에 대해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JTBC 태블릿 PC 보도 이후로 청와대 선에서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10월 24일 박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로 개헌 발표를 하자 언론에서 모두 개헌 논의를 보도했다. '신의 한 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저녁에 술을 마시는 데 전화가 빗발쳤고 알고 보니 JTBC 태블릿 PC 보도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수습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추가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 사본 7권을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또 정유라씨,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 장시호씨와 모친 최순득씨 등을 새 증인으로 신청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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