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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대표 文대통령 통화서 "추경협조하겠지만 너무 많은 공무원 늘리기는 좀.."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6:55

수정 2017.06.27 16:55

민생-신보수주의 정립 올인.."비판적 협력으로 협치 주도"
바른정당 이혜훈호(號)가 정통보수의 이념적 스펙트럼의 정립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특히 민생 보듬기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신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 국민의 보수라는 3대 기조를 앞세워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규정하면서 이념적 변별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 신임 대표는 27일 첫 공식행보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되어 대한민국의 새 역사를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최고위원과 주호영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보수가 바로 서야 보수와 진보의 두 날개로 건강하고 균형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고난의 행군인 개혁보수의 길을 가고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곧장 국회로 이동해 대표취임 후 첫 회의를 주재하고 새로운 보수가치 정립과 대한민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합리적·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면서 민생챙기기에 올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정책분야 확충 등 민생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듬기 위한 현장행보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 20명과 원외위원장들을 골고루 포진시켜 민생관련 기구를 새로 설치하는 등 현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간 정책 파트너십 공조도 강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조만간 정책기능 강화 등을 포함한 당 시스템 개편과 함께 당직 인선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당당하게 신뢰받는 '신(新)보수주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국당에 대해 "말은 안보 보수라고 하지만 걸핏하면 종북몰이하고 빨갱이 딱지 붙이고 매카시즘으로 몰아붙인다"며 "말은 시장경제라고 하지만 경제권력의 특권·반칙에 눈감아주거나 심지어 경제권력을 비호하거나 대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정부 여당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협조 의사를 밝힌 것에서 보듯 앞으로 한국당과의 민생현안 대응 기조의 차별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비판과 견제에 나서는 등 민생 의제별로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한미정상회담 잘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4분여간 진행된 통화에서 이 대표는 주로 추경과 관련해 언급했다고 전한 뒤 "시급한 일자리에 대해 숨통을 틔워주자는 게 많은 의원들의 의견이다.
그런데 너무 많은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좀 조정해야 한다고 (건의)하니 '아 네!'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과 상견례를 갖고 "작은 정당이지만, 보수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각오로 정치를 시작했다"며 "오직 국민을 바라보고 대한민국 위한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으로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비판과 협력을 통해 갈등을 조정해나감으로써 다당제 아래서 협치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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