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건강 생각에…" 전자담배로 몰리는 흡연자들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8:09

수정 2017.06.27 18:09

"유해성 적다" 입소문.. 궐련형 '아이코스' 돌풍
전문매장.CU편의점 등 입고 되자마자 품절사태
서울 광화문의 한 궐련형 전자담배 매장 앞에 지난 26일 전자담배를 사려는 흡연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오은선기자
서울 광화문의 한 궐련형 전자담배 매장 앞에 지난 26일 전자담배를 사려는 흡연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오은선기자

"끊기는 어렵고 그래도 건강을 생각해야죠."

서울 광화문의 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은 27일 평일 낮 시간인데도 담배를 사러 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매장 입구에선 직원이 "구입하세요? 아니면 AS?"라며 직접 손님을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7명의 직원이 각각의 손님을 상대로 사용법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직원은 "요샌 쉴 틈도 없다"며 땀을 훔쳤다.


일반담배나 기존 전자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가 애연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얇은 종이로 담뱃잎을 말아놓은 궐련을 꽂아 피우는 것으로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찌는 방식으로 연기가 나지 않아 덜 해롭다는 입소문에 따른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씨(39)는 "18년째 담배를 피우고 있는 데 건강을 생각해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데워 사용하는거라 일반담배와 비슷한 맛이 난다"면서 "더구나 유해성분이 90%나 적다고 해서 건강은 생각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는 앞서 지난달 17일 아이코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유해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90~95% 적다"면서 "담배의 독성물질은 물에 탈 때 연기에서 발생하는데,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기 때문에 담배에서 연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유해물질 감소여부에 대해서는 논란도 있다. 스위스 베른대 레토 아우어 교수팀은 일반 담배와 아이코스 담배를 비교한 결과 일부 유해물질이 아이코스 증기에 더 많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유해성 논란에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아이코스는 서울 2곳의 전문매장과 2000여개의 CU 편의점,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에서 판매 중이다. 하지만 이들 매장에서 이 전자담배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정도다.
한 CU 점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기기가 들어오는데 입고 당일에 2시간도 안 돼 다 팔려 나간다"고 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최지현 차장은 아이코스의 인기에 대해 "전용담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고르고 위생적이라는 점"이라며 "인체 유해성이 덜 하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하지만 금연보조기구는 아니기 때문에 건강에 유해성이 아예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기존 담배보다는 나은 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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