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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3연패 대회’서 메이저 8승 사냥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8:11

수정 2017.06.27 18:11

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여자 PGA 챔피언십 美시카고 인근 30일 티오프
3년 연속 우승 ‘박인비 대회’ 4승땐 대회 최다승 기록 타이
유소연.전인지.리디아 고 등 女골프 최정상 선수 총출동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통산 여덟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여자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다. 창설 이래 줄곧 LPGA챔피언십이라는 대회명으로 열리다 2015년부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운영을 맡으면서 지금 이름으로 바뀐 이 대회는 이 대회는 '박인비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연장전 끝에 우승했고 2015년에는 5타차 완승이었다. 1955년 시작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인비 둘 밖에 없다.


박인비는 세 차례 우승을 모두 다른 코스에서 거뒀다. 반면 소렌스탐은 3연승 가운데 두 번은 같은 골프장에서 일궈냈다. 똑 같은 3연패지만 굳이 따지자면 박인비가 더 난도가 높은 셈이다. 박인비가 이번에 우승하면 대회 최다승 기록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 대회 최다승은 미키 라이트(미국)가 보유한 4승이다. 이 대회 3승자는 박인비를 포함해 5명이다. 하지만 박인비를 뺀 4명은 모두 은퇴한 상태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뚜렷한 이유는 본인 스스로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무더운 여름에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르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는 듯 하다. 박인비는 늘 "여름이 기다려진다"고 말해왔다. 특히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 후유증은 더운 여름이면 '언제 아팠느냐'고 할 정도로 말끔이 잊게 된다. 올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지역의 요즘 날씨는 마치 한국의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덥다.

하지만 대항마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가장 경계가 되는 선수는 친한 후배인 유소연(27.메디힐)이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지난해 메니지먼트 회사를 옮길 때도 함께 움직일 만큼 친하다. 직전 대회 우승으로 유소연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다. 다승,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 등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 LPGA투어 대세녀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유소연은 2001년 US여자오픈과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이저대회서 강한 전인지(23)와 데뷔 첫 승에 도전중인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도 경계 대상이다.
김인경(29.한화), 양희영(28.PNS창호), 이미림(27.NH투자증권), 김세영(24.미래에셋) 등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들도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서 활동중인 신지애(29)가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유소연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지난 2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독주했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0.PXG), 시즌 첫 메이저대회서 벌타로 유소연에게 우승을 헌납한 렉시 톰슨(미국)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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