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한금융, 계열사 IB·글로벌 사업 모아 한 회사처럼 운영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8:27

수정 2017.06.27 21:54

신한금투, IB 컨트롤타워.. 해외 대체투자 발굴 통해 지주사 수익 확대도 노려
글로벌사업 허영택 부행장.. GIB 총괄엔 이동환 사장 내정
신한금융, 계열사 IB·글로벌 사업 모아 한 회사처럼 운영

신한금융, 계열사 IB·글로벌 사업 모아 한 회사처럼 운영

신한금융그룹이 전 계열사의 투자은행(IB) 부문을 통합 관할하기로 했다. 그룹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IB부문 컨트롤타워가 된다.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확대되고 시가총액도 신한지주와 불과 300억원 차이밖에 되지 않는 등 급성장하자 신한금융으로서도 신한카드와 신한생명에 이어 신한금융투자의 성장성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추가로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어서 신한금융투자를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IB 강화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의 IB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발굴을 통해 지주사 수익 확대를 노리자는 포석도 함께 깔려 있다.

■통합 매트릭스 체제 구축

신한금융은 27일 신성장동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본시장과 글로벌, 디지털 3개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선포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 4월부터는 지주사 차원의 태스크포스(TF)가 운영돼왔는데, 먼저 자본시장부문은 기존 은행과 증권사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을 해외로 넓히기 위해 글로벌(Global) IB, 즉 GIB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지주사와 은행, 금융투자, 생명, 캐피털 5개사의 IB를 총괄하는 GIB 사업부문장으로는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이 내정됐다. 이동환 내정자는 신한금융 재무, 경영지원 등을 맡은 후 신한은행에서 자금시장 담당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신한금융투자로 소속을 옮겨 계열사의 IB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대체투자 먹거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GIB사업부문은 글로벌 투자역량을 강화해 지주사의 자본시장 수익 비중을 2020년 14%(지난해 연말 기준 8%)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사업부문도 통합키로 했다. IB와 마찬가지로 지주사,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5개사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문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 담당 부행장이 내정됐다. 허 내정자는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다.

글로벌사업부문은 계열사가 동반 진출한 국가마다 헤드쿼터 제도를 운영해 지주사 차원의 글로벌 전략을 지시하면 현지 헤드쿼터 중심으로 현지 금융회사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한다. 글로벌 손익비중은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리스크 평가조직 재편성 '숙제'

신한금융은 통합 IB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면서 리스크 평가 조직에 대한 부분을 숙제로 남겨놨다. 각 계열사의 사업 심사역들이 좋은 투자사업과 투자처를 각 계열사의 리스크평가위원회에 올려야 한다. 즉, 어느 한 곳의 계열사 리스크평가위원회가 투자건에 대해 '부결'할 경우 통합 IB로 추진하는 투자사업이 물건너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주사 통합의 리스크평가위원회를 만들든지, 아니면 리스크평가 인력을 늘려 우량하면서 수익률 높은 투자처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평가에 대한 논의는 조직개편 후 리스크 평가 인력을 늘리는 방안과 통합 리스크 평가 조직을 만드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GIB 투자 협의회를 신설해 그룹관점에서 리스크 리뷰를 수행하고, 그룹사 IB심사역협의회를 통해 투자 심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자산운용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룹 자산운용 전문가(CIO) 제도 도입도 추진키로 했다.

각 계열사의 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방식으로 장기운용전략을 짜겠다는 것이다.

이 내정자의 후속인사로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는 유동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 사장에는 김희송 신한생명 상무가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임원들은 각 자회사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의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전략과 조직, 그리고 역량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지주사 및 각 그룹사에 CDO(Chief Digital Officer)를 신설하였으며,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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