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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천장 낮은 상가 찾아라”, 미션 내린 이유

입력 2017.06.27 20:03수정 2017.06.27 20:03



봉준호 감독 “천장 낮은 상가 찾아라”, 미션 내린 이유



봉준호 감독이 회현 지하상가에서의 촬영에 대해 회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27일 오후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돼지 옥자가 쫓기는 장면을 회현 지하상가에서 찍었다. 상가조합분들의 허락을 받고, 밤에 가서 새벽까지 미친듯이 찍었다"며 웃었다.

그는 "회현 지하상가가 천장이 다른 상가에 비해 낮다. 큰 돼지가 머리가 닿을락말락하는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스태프들에게 천장이 가장 낮은 상가를 찾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옥자가 어딜 가면 제일 이상할까를 생각했다. 산에 계곡에 있던 애인데, 극단적 대비가 되는 곳이 어딜까를 고민했다. 산속에서는 푸른 하늘을 보고 살았는데 지하상가의 경우는 하늘을 1년 내내 볼 수가 없다"며 "거기다가 천장도 낮고 하얗게 밝은 형광등이 끼워져 있는 곳이라 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이 너무 좋아하더라. '와우. 파리엔 이런 거 없어'라며 감탄했다. 밝게 찍자고 해서 잔인하게 밝은 상태에서 옥자가 뛰는 걸 찍었다"며 "바닥은 미끄럽고 반사되고 컬러가 난무하는 통제 안되는 상황을 그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내 영화는 무채색 톤으로 몰고 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 놓고 가게 하나를 부수고 온갖 색색 플라스틱 제품들이 날린다. 쾌감이 느껴지더라"며 크게 웃었다.

한편 '옥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