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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아시아 에쿼티 투자팀 상무 "베트남, 10년전 中처럼 고속성장세"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20:06

수정 2017.06.27 20:06

[fn이사람]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아시아 에쿼티 투자팀 상무

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관련 펀드를 출시하는 등 자본시장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사회구조를 갖춘 데다가 경제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최근 '한화 베트남레전드 펀드'를 출시한 한화자산운용의 박준흠 아시아 에쿼티 투자팀 상무(사진)는 지난 14년 동안의 중국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의 성공적인 투자를 자신했다.

박 상무는 정치적.종교적인 측면에서 베트남과 중국은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동남아시아 유일의 유교국가다. 국가가 자본시장에 집중할 여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도 사회주의 지도체제가 오랫동안 뿌리내렸는데 이는 베트남도 마찬가지"라면서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고 종교적 혼란이 없어 경제가 빨리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수년간 베트남의 경제성장이 중국의 성장 과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소비구조나 소득구조, 제조업에 집중하는 부문 등이 중국의 10년 전과 흡사하다고 봤다. 물론 중국만큼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향후 긍정적인 경제전망 등이 긍정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

박 상무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사회주의 정착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 뒤 2010년대 들어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7~8년간 안정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는 모습이 중국의 2000년대 초중반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있어서 중국에서의 경험을 많이 접목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강점으로 꼽았다. 환시장이 안정돼야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변동에 신경 쓰지 않게 되는데 이 같은 분위가 이미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40% 가까이 통화가격이 절하됐지만 최근 2~3년간에는 절하 속도도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는 가운데 외국인 유치한도를 풀어주고 100%까지 외국인 주주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증시 제도도 개정해 외국인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 상무는 "베트남과 같은 신흥국 투자는 3년 정도가 지나면 보통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안하자는 의미에서 환매 수수료를 3년까지 3단계로 제한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한화자산운용은 5년 전부터 아시아 탑티어 운용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아시아 시장에 대해 그동안의 전략을 구현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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