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교육 양극화 논쟁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판 수학능력시험(수능)인 가오카오(高考.대입시험)의 형평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치러진 가오카오 시험에서 모 지역 수석을 차지한 학생의 언론인터뷰 내용이 네티즌들 사이에 논쟁거리로 부상한 것이다.

이 학생은 인터뷰에서 농촌의 아이들은 갈수록 대학에 합격하기가 어렵고 1등은 집안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이 학생은 인터뷰에서 본인은 보통 가정에서 자랐지만 먹는 것과 입는 것 등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는 환경에서 자랐고, 부모도 식견이 있는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의 자녀들은 좋은 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얻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전에도 대도시에 살거나 부모가 고위직인 자녀들이 성 밖이나 농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에 진학할 많은 지름길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중국의 칭화대 모 학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외국에 나간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43.9%에 달했다. 아울러 성(省)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학생의 비율은 0%였다. 유명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절반 정도가 해외에 나가본 경험이 있고, 최소한 중국 내 본인이 거주하는 성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경우는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중국 서부에 있는 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외국에 나간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2.3%에 불과했으며 성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학생의 비율은 22.7%에 달했다.

지난 2010년 칭화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신지역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2010년 중국 전역에서 수능시험을 본 학생 가운데 농촌 출신 학생의 비율은 62%에 달했다. 그러나 칭화대에 입학한 신입생 가운데 농촌 출신 학생은 총인원의 17%에 그쳤다.

물론 이 같은 교육 불균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베이징대나 칭화대 등 유명 대학들마다 빈곤지역의 학생모집정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대륙에선 31개 성.직할시.자치구별로 가오카오를 따로 시행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전국 1등'은 없고 한해 총 31명의 장원이 배출된다. 유명 대학에 입학하는 게 신분상승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교육열도 뜨겁다.
지난해에는 문과 수석생의 공책 원본이 경매를 통해 단숨에 한국돈으로 60만원에 낙찰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의 한 성형외과에서는 가오카오 1등을 한 학생에게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준다는 광고를 한 적이 있다. 최근에도 가오카오 1등 학생에게 아파트 한 채를 제공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기도 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