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르포] 서울 마곡역 인근 상업지구, 핵심입지 상가 분양가보다 2배 가까이 올라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9 17:22

수정 2017.06.29 19:57

대기업 입주 앞둔 서울 마곡역 인근 상업지구
일부 상가들 3.3㎡당 8000만원대까지 몸값 뛰고 문의도 많아
인근 중개업소 "9월 LG사이언스파크 입주하면 상권 더 발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역 인근 상업지구. 천막, 파라솔을 치고 불법 영업을 벌이는 소위 떳다방 업자들도 보인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역 인근 상업지구. 천막, 파라솔을 치고 불법 영업을 벌이는 소위 떳다방 업자들도 보인다.

"지금까지는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가상의 시장이었다면, 산업단지에 직장인들이 들어오고 소비를 시작하는 올 겨울에서 내년 봄이 되면 실현시장으로 탈바꿈한다"(마곡역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

29일 기자가 찾은 마곡역 인근 상업지구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천막, 파라솔을 치고 불법으로 영업을 벌이는 소위 떳다방 업자들도 보였다. 가을 입주를 앞둔 LG사이언스파크를 필두로 오는 2020년까지 이랜드, 롯데중앙연구소, 넥센타이어, 에스오일 등 70여개 기업의 입주가 이어진다.

기업 입주가 이어지면서 서울 마곡지구 내 상가와 오피스 투자 열기도 뜨겁다.


수익형부동산 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는 최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서울에서 상업.업무용부동산 거래건수는 2만7692건이라고 했다. 이중 강서구의 거래건수는 8666이다. 서울 전체 거래건수의 31.3%가 강서구에 편중됐다. 특히 강서구 거래건수는 1월 2110건, 2월 2427건, 3월 2372건, 4월 1757건으로 투자 열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마곡지구 상가 매매 시세는 1층 기준 3.3㎡당 3600만~4500만원 수준에 형성됐다. 하지만 역세권 전면부 상가는 보통 3.3㎡당 5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일부 핵심 입지 상가들은 3.3㎡당 8000만원대까지 몸값이 뛰었다. 초기분양가 보다 1.5~2배가 오른 상황에서도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 가격이 올랐지만 향후 추가 상승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는 임차인들이 장사가 잘돼야 월세도 받고 임대료가 올라가는데 투자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라면서 "직장인이 1%도 안들어온 상황인데 9월 LG사이언스파크 입주가 시작되면 판교보다 상권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규 택지지구는 대체로 상권 형성까지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마곡은 단순 신도시가 아니라 60만명 인구를 가진 강서구의 지구개발이다"라며 "마곡 상업지구는 이미 주변에 형성된 도심과 연계 돼 향후 3년이면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6.19 부동산대책 발표 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 뭉칫돈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보고 있다.
상업시설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주택이 아니라서 이번 부동산 대책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아 아파트 분양 시 필요한 청약통장이 필요가 없어 전매제한 등 까다로운 아파트 청약 규제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주택시장을 눌러버리니 주택시장에 투자한 돈이 딴데로 옮겨갈 수 있다"라며 "은행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오피스텔 투자 문의가 많고 비교적 가까운 김포공항, 인천공항 등 공항 근무자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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