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탈모, 피할 수 없다면 옮겨 심으세요

(19) 모발이식술

맥스웰피부과 노윤우 원장이 앞머리 탈모가 진행된 환자에게 머리디자인을 시행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숱이 줄어들거나 점차 대머리로 진행되는 탈모를 겪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60~8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탈모의 경우에는 빠진 머리카락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돼 전체 모발수는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나는 숫자보다 빠지는 숫자가 많을수록 머리는 점점 탈모가 되는 것입니다. 탈모가 진행되면 보통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면서 자주 빠지게 됩니다. 많이 빠지는 기준은 하루 100개 이상이며 머리카락을 조금 손으로 잡아서 뽑았을 때 10가닥 이상 뽑힌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출산후 탈모증, 원형탈모증 등이 있습니다. 탈모질환은 원인도 다르고 탈모의 진행 과정도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릅니다.

노윤우 맥스웰피부과 원장은 "탈모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됐고 탈모 부위로 인해 심한 외모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모발이식은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탈모를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발이식이란 영구적으로 모발이 빠지지 않는 뒤통수 부위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부분으로 옮겨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시술입니다. 시술 방식에 따라 절개식, 비절개식으로 나눕니다. 절개식은 두피를 띠모양으로 절개한 뒤 체외에서 모낭을 분리한 후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이 때문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반면 비절개식은 모낭 하나하나를 일일이 채취해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피부 절개 없이 모발을 이식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생착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발이식은 2000~3000모가량을 옮겨 심게 됩니다. 대부분 이식한 후 첫 2∼4주 동안은 옮겨 심은 모근이 한번 빠지고 3∼6개월에 걸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 8∼12개월 정도 지나면 미용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을 한 이후에는 이식한 모발이 잘 자라도록 돕고 이식하지 않은 주변부도 탈모 진행을 막도록 약물치료는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모발이식을 받은 남성 탈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시술 전후로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에는 94%에서 모발증가를 보여 위약을 복용한 환자 67%보다 탈모치료 효과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먹는 약의 경우 수술 직후 바로 복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의 경우 기전상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있어 수술 2~4일 이후부터 사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또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 중에 삭발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삭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삭발을 하더라도 모근의 수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삭발을 하면 아랫부분의 가는 모발이 잘리고 뿌리부분의 굵은 모발이 나와 머리가 많아진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들은 모자로 자외선이나 추위를 막아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꽉 끼는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헐렁한 모자를 착용하고 가끔씩 통풍을 위해 모자를 벗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젤, 왁스 등을 사용하면 오일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고 두피의 모공을 막아 각질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적당량을 사용하고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를 감는 것은 1일 1회가 적절합니다. 너무 잦은 샴푸의 사용은 두피의 피지부족으로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저녁에 샴푸하는 것이 좋고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도록 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