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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전망대] 명동 사채시장 작전 브로커들 활개 '주의보'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2 19:29

수정 2017.07.02 19:29

명동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몰려 있는 명동 사채시장에는 여전히 주식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에는 상장사 A를 대상으로 작전을 진행하려는 브로커들의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명동의 기업정보 제공업체 중앙인터빌에 따르면 최근 한 브로커가 상장사 A를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브로커는 5세대(5G) 무선통신기술 등의 기술력을 보유한 B사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B사의 핵심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A사의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취임하고자 시도했지만 부결되기도 했다.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이 브로커는 금수저 중의 금수저로 부친이 과거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바 있다"며 "본인은 정치학 박사, 대학교수, 벤처기업 경영 등의 경력이 있고, 모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며 지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A사와 B사의 관계를 모른 채 B사 대표이사와의 친분 때문에 호의적 차원에서 도와주고자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사는 최근 경영권 분쟁 때문에 적잖은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A사의 발행어음이 명동 사채시장으로 할인 의뢰가 들어왔었는데 2%에 거래된 바 있다.

한편 최근 전북 군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사인 C사의 발행어음이 명동에 할인 의뢰가 들어왔으나 거절당하기도 했다.
C사는 물론, 관계회사들은 어음 할인이 됐다, 안됐다를 반복하고 있다.

관계사들의 누적결손금 확대로 대손상각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인터빌 관계자는 "C사의 모기업인 D사는 이익잉여금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관계회사들의 누적결손금 합계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C사를 비롯한 다른 관계사들은 2015년에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대손상각비가 수백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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