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업 3년된 바이오벤처, 11개 제약사상대 특허 승소 '이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3 15:32

수정 2017.07.03 15:43

‘다윗이 11명 골리앗을 상대로 이겼다’
창업 3년차 국내 바이오벤처가 11개 제약사와 벌인 개량신약 특허분쟁에서 승소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경기도 안산 소재 신약 벤처기업 J2H바이오텍은 국내 11개 제약사와 B형 간염치료제 개량신약 특허분쟁에서 모두 승소했다고 3일 밝혔다.

대웅제약, 국제약품, 한독, 삼일제약, 한화제약, 삼진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제일파마홀딩스, 삼천당제약, 동국제약 등 11개사가 J2H바이오텍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각각 냈지만 모두 패소했다.

이들 11개 제약사는 J2H바이오텍 특허에 대해 지난 2016년 소극적 권리확인 및 무효심판을 제기했고, 올해 5월 말 특허심판원은 두 건의 심판 모두 J2H바이오텍과 휴온스의 손을 들어 줬다. 특허소송은 1심 특허심판원, 2심 특허법원, 3심 대법원으로 진행된다.

J2H바이오텍은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의 제네릭(특허만료된 신약) 진입 1년 전에 시장 출시가 가능한 결정성 유리염기를 활용한 개량신약 개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2015년 휴온스에 공동연구개발을 제안했다.


창업 3년된 바이오벤처, 11개 제약사상대 특허 승소 '이변'
J2H바이오텍의 신규 결정성 유리염기 특허를 휴온스에 허여하는 조건으로, 양사는 공동연구개발에 착수해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올해 4월 PMS 만료일에 맞춰 각각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비리어드는 지난해 매출 1456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오리지널 특허권을 보유해왔다. 최근 특허가 만료돼 제너릭 의약품 개발에 제약사들이 뛰어들었다. 소송을 제기한 11개 제약사들도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의 유리염기로 제너릭 의약품 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 승소로 인해 J2H바이오텍과 휴온스는 비리어드의 개량 신약개발에서 유리한 입지를 취하게 되었다. J2H바이오텍의 김재선.유형철 공동대표는 “휴온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특허 방어가 가능했으며, J2H바이오텍의 기술력이 인정되어 기쁘면서도 국내 제약사간의 소송은 마음이 편치 않다”며 입장을 전했다.


J2H바이오텍은 B형 간염치료제 개발 외에 지난해 말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신규 기전의 C형 간염치료제(혁신신약)의 비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신규한 조성의 간질환 치료제(개량신약)에 대해 네비팜과 함께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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