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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인 불출석 제출.."말씀자료, 이전 정권에서는 없어"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4 15:51

수정 2017.07.04 15:51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대통령이 4일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의 '말씀자료' 작성은 이전 정권에서는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에 증인 불출석 통지서를 제출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문제로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은 공판 도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책상에 엎드렸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재판을 조기 종료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5일 이 부회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재판부는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들 당사자의 진술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증인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이 부회장과 법정 대면은 오는 10일로 미뤄졌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그러나 삼성 임원들이 증언 거부 전략을 택하고 있어 구체적인 진술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 재판에도 2차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나오지 않았다. 당시 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강제구인장까지 발부했지만 거부해 결국 증인 채택이 취소됐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방기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전 정권에서 대기업 총수 면담을 위한 말씀자료를 작성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8년부터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물로, 2014~2016년 3차례에 걸쳐 SK, 삼성 등 대기업 총수와 독대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말씀자료를 직접 작성했다.

방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이 말씀 자료 초안에 대해 수정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
말씀 자료를 같이 작성한 윤인대 전 청와대 행정관에 따르면 말씀자료 초안을 한글 15포인트로 작성하니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며 글자 크기와 내용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방 전 행정관은 "사실이다.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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